건강 백세시대, ‘신체 오복’ 챙기세요
건강 백세시대, ‘신체 오복’ 챙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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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신체의 다섯 가지 복, 즉 ▲이가 건강한 것(치아) ▲소화가 잘되는 것(위장관) ▲눈이 잘 보이는 것(시력) ▲귀가 잘 들리는 것(청력) ▲대소변을 잘 보는 것을 통틀어 ‘신체 오복’이라고 칭했습니다. 헬스경향은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신체 오복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건강을 점검해보는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에게 유용한 건강지침서가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그간 건강관리에 소홀했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오복으로 꼽히는 신체부위를 중심으로 자신의 건강을 점검해보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없던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겁을 내면서도 막상 ‘굳이 병원까지 가야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상을 느꼈을 때가 치료의 최적기라고 강조한다. 신체 오복을 중심으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상증상과 의심질환 등을 짚어봤다.

■치아

▲이에 하얀 반점, 구멍이 보인다=충치(치아우식증)를 의심해야 한다. 충치가 진행되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현태 교수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정기검진(연 1~2회)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치질할 때 자주 피가 난다=치주질환의 초기단계인 치은염증상으로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뼈 주변까지 번져 치주염으로 발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

▲턱이 욱신욱신 쑤신다=충치 때문일 수 있으며 턱관절장애가능성도 있어 치과 중에서도 구강내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 근육 또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충치와는 다른 질환이다.

▲임플란트 후 입 냄새, 잇몸 부기 심하다=임플란트 합병증의 강력한 신호이다. 임플란트는 세균방어기능이 자연치아보다 훨씬 떨어져 조금이라도 소홀히 관리하면 염증이 발생해 임플란트주위염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장관

▲속이 더부룩하다=소화불량의 대표증상으로 기질성과 기능성으로 구분한다. 기질성은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기능성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스트레스, 과식, 특정음식 등으로 위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40세 이상부터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권하지만 평소 위장관증상이 있다면 위는 30세, 대장은 40세부터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복부팽만감은 상복부와 하복부로 나눌 수 있다. 상복부팽만감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대표증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하복부팽만감은 과민성장증후군, 대장암, 직장암 등에 의한 장폐색이 원인일 수 있다.

▲속이 타는 것처럼 쓰리다=가장 먼저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위·십이지장궤양, 위염, 위암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시력

▲아이가 눈 자주 비비거나 찡그린다=눈을 자주 비비면 알레르기성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눈을 찡그리는 것은 시력저하신호로 도수에 맞는 안경을 처방받아야 한다.

▲노안으로 안경을 써도 잘 안 보인다=백내장일 수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안과병원 황웅주 교수는 “보통 노안은 도수에 맞는 안경을 쓰면 시력이 호전되지만 백내장은 그렇지 않다”며 “눈부심, 단안복시(한쪽 눈으로 사물을 볼 때 여러 개로 보이는 것)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점 생기거나 선이 구불구불해 보인다=황반변성의 대표증상이다. 황웅주 교수는 “황반변성은 종류가 여러 가지인 데다 상태에 따라 주사치료가 필요해 안과 중에서도 망막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력

▲언어발달 늦고 발음이 부정확하다=선천성 감각신경성난청의 흔한 증상으로 다른 이상이 없다면 빨리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말 되묻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기 어렵다=노인성난청의 대표증상. 증상이 지속되면 인지기능 저하로 치매발병위험도 높아져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아이가 무반응이거나 귀 먹먹함을 호소한다=이때는 청력이상보다 감기에 의한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급성중이염 초기에는 발열이나 귀 통증이 심하지만 급성기를 지나면 통증은 사라지고 고막 안쪽에 물이 차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진행된다”며 “이때는 다른 증상 없이 경도난청만 동반돼 작은 소리로 부르면 반응이 없으며 귀가 먹먹하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자극 없는데도 귀에서 소리 들린다=이명의 대표증상으로 갑자기 생기면 돌발성난청을 의심하고 빨리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명은 잘못된 소리신호로 난청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송재진 교수는 “특히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누울 때 어지럼증이 심하면 돌발성난청과 이석증이 함께 발생한 경우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소변

▲변이 딱딱하거나 샌다=가장 흔한 원인은 변비이다. 특히 변이 딱딱해지면서 부피가 증가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항문으로 조금씩 샐 수 있다. 이는 항문근 압력이 약해진 노인에서 흔하며 장염,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설사를 심하게 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문진 교수는 “아이들은 대개 3~4세 전후에 변비가 많이 생기는데 먹는 양이 적으면 작은 돌멩이 같은 변(토끼똥)을 본다”며 “배변간격이 길어지면서 굵고 단단한 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때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 피가 묻어 선홍색 변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흑변 또는 변이 매우 가늘다=음식섭취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 증상일 수 있지만 복통,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동반되면 대장암을 의심하고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시 아프다=방광염일 수 있으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거품이 심하거나 소변색이 탁해지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도 나타날 수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는 “단 남성노인에서의 혈뇨는 방광암 가능성도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변은 마려운데 금방 나오지 않는다=전립선비대증의 대표증상으로 50세 이상이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도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과 다른 점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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