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진, 질병의 숨은 이유를 찾아서
맥진, 질병의 숨은 이유를 찾아서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1.2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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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맥진, 몸과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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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옥/솔트앤씨드/312쪽/2만5000원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말은 귀에 익숙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막상 실생활에서 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54세 여성은 무엇을 먹든 소화가 되지 않자 일반내과에서 내시경검사를 받고 위염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잠시 괜찮아졌다가 어김없이 다시 체를 했다. 이에 한의원을 찾았는데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저자는 이것의 원인을 소화기관문제가 아닌 ‘속상함’으로 진단했다. 이어 내시경검사로는 질병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증상을 서양의학적 사고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서양의학은 조직상의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데 탁월하지만 같은 증상에 같은 병명, 같은 처방을 내린다는 것. 따라서 저자는 소화장애의 실체가 속상함이었던 것처럼 원인을 찾는 것이 병명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양의학 관점으로 담낭은 그저 담즙을 저장하는 곳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담낭이 소화액을 분비하는 곳으로만 보지 않는다. 즉 한의학에 따르면 담낭은 우리 몸에서 중심을 잡는 곳이기 때문에 중화시키는 제 기능을 못하면 소화문제뿐 아니라 감정적인 장애도 나타난다. 감정적인 문제로 담낭이 차갑고 열받아 있으면 두통과 불면증이 생긴다.

앞서 나온 사례처럼 병원에 가도 딱히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다. 특히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성위염, 강직성척추염, 공황장애 등이 대표적. 저자는 바로 이럴 때 몸 전체의 균형을 살펴보는 한의학적 맥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의원에서 실제 사용하는 ‘맥진’에 초점을 맞춰 몸과 마음의 연결을 탐구하는 황재옥 원장이 저술했다. 임상데이터와 실제사례들로 40년간 저자가 쌓아온 내공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한의학적 관점으로 병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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