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들의 겨울나기…음주 피하고 매일 혈압 측정 꼭!
고혈압환자들의 겨울나기…음주 피하고 매일 혈압 측정 꼭!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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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들은 겨울철 혈압 변화로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혈압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은 고혈압환자들이 혈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올라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 이는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고혈압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젊은층에서도 고혈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40대 미만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19만5767명에서 2021년 25만2938명으로 4년 만에 29.2% 증가했다. 특히 20대 고혈압환자는 44.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하지만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은 나이가 아닌 흡연, 과음, 과식, 운동부족 등 우리가 무심코 지속하는 생활습관이다. 고혈압은 이러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더 일찍, 더 심하게 발생한다. 젊은층도 고혈압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찾아오면 걱정이 앞서지만 일찍 혈압 조절을 시작하면 노년기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고혈압은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데 어느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뇌혈관질환, 만성신부전, 대동맥질환, 안저출혈을 일으키고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부담이 커져 심부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하지만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신체마비,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도 예방할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관리의 기본은 자신에게 맞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혈압을 올리는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음주 기회가 많아지지만 고혈압환자는 금주하는 것이 좋다.

전두수 교수는 “음주하던 사람이 금주하면 수축기혈압은 3~4mmHg, 이완기혈압은 2mmHg 정도 떨어져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6%, 뇌졸중 발생위험은 15% 줄일 수 있다”며 “반대로 하루 두세 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부전, 부정맥 발생을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금연도 필수다. 국물음식을 줄여 염분 섭취량을 조절하고 채소와 과일을 고루 섭취하는 등 식습관도 개선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조깅,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

호흡기감염병은 의외의 복병이다. 고혈압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감기로도 혈전이 생겨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늦지 않게 예방백신을 접종해 독감과 폐렴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일상 속 정기적인 혈압측정도 매우 중요하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운동, 자세, 식사,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올바른 측정을 위해 최소 30분 전에는 흡연, 커피, 식사, 운동을 피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아 3분 이상 안정한 뒤 심장 높이에서 측정한다. 아침 식전과 취침 전 각각 2분 간격으로 2번 측정하고 한 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의료기기 기술의 발달로 반지처럼 착용하면서 24시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기기가 등장했다.

한편 최근에는 의료기기 기술의 발달로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기기들이 등장하면서 혈압 측정이 한결 편리해졌다. 특히 손가락과 닿는 안쪽 면에 생체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혈압을 측정하는 반지형 웨어러블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카이랩스가 반지형 커프리스 연속 혈압계인 ‘카트BP(CART BP)’를 개발,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반지처럼 착용하고 있으면 카트BP에 내재된 센서가 24시간 혈압을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주간, 야간 혈압 변화를 한눈에 확인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약물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음주나 혈압약 복용 후의 혈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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