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목표달성? 고강도운동, 자칫 ‘횡문근융해증’ 부른다
단기간에 목표달성? 고강도운동, 자칫 ‘횡문근융해증’ 부른다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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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근육통, 검붉은색 소변 시 의심
적합한 운동 찾아 서서히 강도 늘려야
무리하게 운동하면 근육이 파괴되며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천천히 강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단기간에 살을 빼고자 무리하게 고강도운동을 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아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운동량이 같으면 여름보다 겨울에 체중감량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겨울철 다이어트에 나선 사람이 많다. 이때 추위를 잊고 단기간에 살을 빼고자 스피닝·크로스핏 등 고강도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칫 ‘횡문근융해증’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횡문근(가로무늬근육)은 운동신경으로 지배되는 신체 대부분의 골격근을 말한다. 횡문근융해증은 강도 높은 운동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 충분히 산소공급이 안 되면서 근육이 파괴되고 신장(콩팥)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허혁 교수는 “지나친 운동으로 근육이 손상되면 미오글로빈·칼륨·칼슘·인 등이 혈액으로 쏟아져 나온다”며 “신장이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넘어서면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주증상은 운동부위의 심한 근육통과 검붉은색(콜라색) 소변을 보는 것. 증상이 심하면 발열·구토·전신쇠약 등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신장기능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의 원인인 운동량을 줄이고 침상안정과 수액치료를 진행한다. 초기라면 수액치료·수분공급을 통해 소변으로 미오글로빈 등을 배출시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급성신부전증이 동반되면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단 평생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증환자와 달리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중단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맞는 적정량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 상황을 피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젊은 사람이라도 급성신부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 스스로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강도를 천천히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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