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습 한파 잦은 올겨울…불청객 ‘급성심근경색’ 주의보
급습 한파 잦은 올겨울…불청객 ‘급성심근경색’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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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없이 속더부룩함, 팔 통증 느낄 수도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발생위험 줄어
심근경색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대비
급성심근경색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올 수 있다. 평소 관련 증상을 숙지하고 의심되는 즉시 응급실로 와야 하며 고위험군은 정기검사를 통해 심장건강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겨울은 기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급습 한파가 반복된다고 한다. 이번 주만 해도 주 후반부터 강추위가 예보된 상황. 이때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증환자는 2013년 7만6000여명에서 2022년 13만1000여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월별환자는 지난해 기준 10월 3만1601명에서 11월 3만4193명으로 본격 추위가 시작된 이맘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75~90% 수준으로 좁아지는 협심증과는 달리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전문의는 “특히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면서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러한 변화가 심장혈관 내 죽상경화반 파열(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만들어진 죽종이 파열돼 피떡, 즉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일으켜 관상동맥을 막으면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성심근경색은 이름처럼 갑자기 찾아와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순환기내과 분과전문의)은 “심근경색은 국내 질환 중 사망원인 2위이자, 돌연사 1위 질환으로 손꼽힌다”며 “초기사망률이 30% 이상인 데다 치료 시에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를 만큼 위험도가 높고 진행이 빨라 전조증상을 숙지하고 빨리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전체를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협심증과 달리 안정을 취해도 이러한 가슴통증은 지속된다. 또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과 턱, 어깨, 왼쪽 팔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환자의 4분의 1은 흉통 없이 목 부위가 답답하고 팔(특히 좌측)이 아프다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알려졌다.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가능한 빨리 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재관류치료이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며 협착이 심해 효과가 없다면 다른 곳에서 여분의 건강한 혈관을 잘라 덧대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진행한다.

심근경색은 급작스런 불청객으로 여겨지지만 평소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발생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저염식, 저지방식,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환자 등 심근경색 고위험군은 정기검사를 통해 심장건강을 지속 점검하는 것이 좋다.

김경수 원장은 “심근경색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고위험군은 작은 신호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증상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 필요한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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