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시린 이…치아·잇몸의 ‘SOS‘일 수도
찬바람에 시린 이…치아·잇몸의 ‘SOS‘일 수도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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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치경부마모증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이 계속 시리고 잇몸에 피 나면 의심해야
위아래 방향으로 둥글게 칫솔질하는 습관 중요
시린 이 증상은 찬바람 외에도 치주질환과 치경부마모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가 계속 시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뚝 떨어지자 이가 시려 찬물도 마시기 어렵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날씨 탓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지속되면 치아나 잇몸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는 “겨울이면 기온이 낮고 찬바람이 불어 이가 시리다는 사람이 많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마저도 원인이 충치(치아우식증)라고 생각하는데 시린 이 증상은 충치 외에도 치주질환·치경부마모증·치아파절·교합이상·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중 ‘치주질환’과 ‘치경부마모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흔히 ‘풍치’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은 잇몸 주위에 생긴 치석과 세균이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단계는 ‘치은염’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으며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의 민감한 뿌리가 드러나 외부온도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치경부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가 U 또는 V형으로 패이면서 치아의 민감한 안쪽 부분(상아질)이 노출되는 증상으로 외부온도 자극에 반응한다. 주원인은 옆으로 칫솔질하는 잘못된 양치습관인데 단단하거나 산성인 음식섭취, 위산역류 등으로도 치아 면이 침식되면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아감각을 느끼는 통로인 상아세관이 개방되면서 약한 자극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찬물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 

치주질환의 초기증상인 치은염은 올바른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악화돼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잇몸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아를 상실하게 돼 임플란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시린 이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거나 잇몸에 피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경부마모증의 경우 치아경부의 팬 곳을 레진으로 메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신경치료 후 치아전체를 씌우는 크라운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치아와 잇몸, 전반적인 구강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또 시린 이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필수. 칫솔질할 때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위아래 방향으로 둥글게 닦아야 하며 칫솔은 3~4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치아마모도가 낮은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이 악물기, 턱 괴기, 자면서 이갈기 등은 이를 시리게 하는 대표습관”이라며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회복이 어려운 만큼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차근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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