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협 ‘미세먼지’…연구인프라 구축해 적극 대응해야
건강 위협 ‘미세먼지’…연구인프라 구축해 적극 대응해야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1.29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세먼지와 건강영향 연구’ 심포지엄 개최
full shot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미세먼지와 건강영향 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연구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우울증 및 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후각점막을 통해 뇌에 들어가 신경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염증은 우울증을 악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이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늘(29일)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함께 ‘미세먼지와 건강영향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두루 조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박현영 원장은 “지금 국내 공중보건 주요과제는 위생, 감염병, 영양, 만성질환에서 기후변화로 변화했다”며 “실제 폐암, 뇌혈관질환의 약 25%는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과 배상혁 교수의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최현미 기상캐스터의 ‘기상캐스터가 본 미세먼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조재림 교수의 ‘미세먼지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의 ‘미세먼지와 실내운동, 환기의 필요성’ ▲국립보건연구원 임현정 연구관의 ‘미세먼지 대응연구 현황과 과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조재림 교수
조재림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미치는 건강 영향에 관한 주제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조재림 교수는 미세먼지와 정신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우울증,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 등 소아정신질환 증상의 발생위험이 높다”며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알츠하이머환자와 비슷한 패턴으로 뇌의 인지기능이 위축·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노출된 모든 사람이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정신질환 소인이 있는 사람은 증상 발생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응급실 자료분석에 따르면 일일미세먼지 36.77㎛/㎥ 증가 시 우울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약 5~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민 교수
박상민 교수는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에서의 운동효과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상민 교수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운동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지역에서 운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예방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신규 진단 이상지질혈증환자 중 PM2.5 노출수준이 높거나 낮은 군 모두에서 신체활동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환기 등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단기간 공기청정기 사용은 PM2.5를 감소시켰으며 수축기혈압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JAMA Internal Medicine, 2018). 또 실내공기정화는 PM2.5와 혈압을 감소시켰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15).   

임현정 연구원은 2019년부터 지난 5년간 현재까지 진행된 미세먼지 대응연구결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했다. 임현정 연구관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는 단기간 결과 도출 및 근거 생산이 어려운 미래 건강 위협요인인 만큼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the panel discussion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세먼지와 건강영향 및 예방관리’에 대한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세먼지와 건강영향 및 예방관리’에 대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패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가운데 한국일보 권대익 기자는 미세먼지 관련 연구결과들이 잘 쌓여 정책으로 이어져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패널로 참석한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과 김주심 과장은 많은 연구자가 관련 연구결과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다양한 연구결과와 정책을 연결시키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취재를 마치며

이번 심포지엄에는 100명이 조금 넘게 참석했고 대부분이 어르신들이었다. 그중 한 분에게 여쭤보니 소비자단체 소속이라고 하셨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미세먼지가 직·간접적으로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 영향이 심각한 만큼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패널들 간 같은 말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순서대로 의견을 발표한다면 앞 패널이 한 말과 중복되는 말은 생략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