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치료제 ‘CAR-T’…악성종양으로 美 FDA 안전성 조사 착수
원샷치료제 ‘CAR-T’…악성종양으로 美 FDA 안전성 조사 착수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1.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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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CAR-T치료제 사용 후 2차 암발생 위험에 관해 안전성 조사에 돌입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CAR-T치료제 사용 후 2차 암발생 위험에 관해 안전성 조사에 돌입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CAR-T치료제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은 CAR-T치료제 사용 후 환자에게서 악성종양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FDA에 따르면 CAR-T치료제 악성종양 보고는 임상시험에서 5건, FDA의 부작용 보고 시스템에서 14건 등 총 19건이 접수됐다. 입원·사망 사례도 있다. CAR-T치료제의 2차 암발생 가능성은 B세포성숙항원(BCMA)유도 또는 CD19유도를 기전으로 하는 CAR-T치료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해당 기전을 가진 약물의 처방 정보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다.

FDA는 현재 승인된 CAR-T 치료제 6종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대상 치료제는 ▲BMS ‘아베크마(이데캅타겐 비클레우셀)’ ▲BMS ‘브레얀지(리소캅타겐 마라루셀)’ ▲존슨앤드존슨 ‘카빅티(실타캅타겐 오토루셀)’ ▲노바티스 ‘킴리아(티사겐레클루셀)’ ▲길리어드 ‘테카르투스(브렉수카브타겐 오토루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액시캅타겐 실로루셀)’ 등이다.

FDA는 CAR-T 최초 승인 시 15년 장기추적관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안전성 조사 돌입으로 보다 장기적으로 안전성과 2차 악성종양 발생위험을 평가해야 한다.

CAR-T치료제는 주로 재발률이 높은 혈액암에서 적응증을 갖고 있다. CAR-T치료제는 환자의 면역능력을 증강시키는 면역치료제다. 환자의 면역T세포를 유전자조작해 암세포에 대한 반응성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환자 맞춤형 치료제란 점이 강점이다.

CAR-T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림프구세포가 치료제의 재료로 사용된다. 치료원리는 간단하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면역세포가 존재하는데 그중 ‘T림프구세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암세포의 경우 T림프구세포가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착각해 공격하지 못한다.

이에 CAR-T치료제는 환자의 체내에서 T림프구세포를 추출, 암세포를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세포로 만들어 환자 몸에 다시 주입한다. 암세포만 선택적이고 강력하게 공격하며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들에게서 높은 치료효과를 입증받아 ‘꿈의 치료제’로 불려왔다.

우리나라에서 CAR-T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얀센 카빅티가 허가를 받았다. 이 중 킴리아는 B세포 급성림프성 백혈병·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치료제로 1회 투여가격이 3억6000만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요양급여가 적용돼 환자부담금이 최대 6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FDA 모니터링에 따라 국내에서도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에서 CAR-T치료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 꼽혀왔다. 이밖에도 신경독성증후군(ICANS), 심혈관 독성, 저감마글로불린혈증, 지속적인 혈구 감소, 감염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 관계자는 “제품의 임상적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더욱 크지만 입원, 사망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T세포 악성종양 위험조사를 통해 규제조치 필요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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