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벅’ 가려움 심해지는 겨울철, 헷갈리는 피부질환 3
‘벅벅’ 가려움 심해지는 겨울철, 헷갈리는 피부질환 3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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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한 겨울철 환경은 피부를 더 가렵게 만든다. 각 피부질환에 따라 증상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제때 진단받고 알맞은 치료·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은 피부가 더 가려운 계절이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수분을 유지하는데 건조해 습도가 떨어지면 각질이 들뜨고 갈라지기 때문. 하지만 저마다 가진 피부질환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 헷갈리기 쉬운 대표 피부질환 3가지를 살펴봤다.

■가렵고 하얀 각질 일어나는 ‘피부건조증’

피부의 수분과 지질(기름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피부건조증은 하얀 각질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팔다리의 편 부위와 골반,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등에 잘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피부건조증이 발생하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이때 무심코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며 “심하면 붉은 반점(홍반)이 심해지고 붓고 진물 나는 건성습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피부건조증은 수분공급과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의 유무로 달라지는데 염증 소견 없이 건조함만 있다면 보습제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 권순효 교수는 “목욕기름과 오트밀 팩도 도움 되는데 목욕 후 3분 이내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며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함께 국소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두꺼운 각질 겹겹이 쌓이는 ‘건선’

건선 역시 하얀 각질이 발생하지만 피부건조증과 달리 각질이 두껍고 겹겹이 쌓여 다른 부위의 피부와 경계가 명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당 부위가 붉어지는 홍반을 동반한다.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아토피피부염보다 가려움은 덜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건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세포 중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물질을 분비해 각질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염증성질환으로 심하면 피부 외에도 관절, 심혈관, 손톱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쳐 관절이 붓고 아프며 심하면 심혈관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병변범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작으면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지만 보통 광선치료나 면역조절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선의 과민한 면역반응 억제를 위해 생물학적제제도 사용되고 있다.

건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악화요인을 피하는 것. 음주, 흡연, 차고 건조한 환경,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강하게 때를 미는 등 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우유리 교수는 “일부에서는 채식위주로 식단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채식이 도움된다고 입증된 바는 없다”며 “골고루 먹되 건선환자는 심혈관질환과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체중조절을 위해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우 가렵고 피부주름 도드라지는 ‘아토피’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이 매우 심하고 각질과 발진, 습진 외에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며 주름져 보이거나 닭살처럼 우둘투둘 피부가 올라오는 모공각화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눈 또는 귀 주변, 무릎, 팔꿈치의 접힘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는 “특히 겨울에는 건조한 공기, 밤낮의 일교차, 난방, 미세먼지 등에 의해 가려움이 매우 심해지는데 긁으면 증상과 염증이 악화돼 이차적으로 피부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발진이나 습진 등 급성증상이 생기면 국소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염증을 최대한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목욕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가렵게 만든다. 섭씨 30도 내외의 물로 목욕하고 세정제는 약산성 또는 중성의 액상형을 사용한다. 자극을 주는 때수건 등은 피해야 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3분 이내 보습제를 몸 전체에 골고루 바른다.

이수영 교수는 “보습제 종류와 횟수 등은 피부건조정도에 따라 종류와 횟수 등은 담당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며 “기름기가 너무 많은 오일, 바셀린 등은 모공각화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50% 전후로 유지하고 털이 날리거나 꽉 끼는 옷, 솔기가 두꺼운 옷 등은 피부를 자극해 입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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