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시리고 무좀 습격까지…겨울에도 괴로운 ‘발 다한증’
발끝 시리고 무좀 습격까지…겨울에도 괴로운 ‘발 다한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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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 많이 겪고 피부질환 발생위험↑
민간요법 의존하다 치료시기 놓칠 수도
전문가 진단 후 수술 등 치료계획 세워야
다한증환자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다. 특히 발 다한증환자들은 통풍이 안 돼 심한 냄새는 물론 수족냉증과 무좀, 습진 등 피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 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한증은 추운 겨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한증환자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일상에 큰 지장을 받는다.

다한증은 체온을 조절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손, 발, 겨드랑이, 머리 등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부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에 땀이 과다 분비되는 발 다한증환자들은 겨울철 고충이 적잖다. 손이나 겨드랑이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신발 탓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 특히 겨울에는 동상에 걸린 듯 발끝이 심하게 시린 수족냉증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고 추운 날씨에도 무좀,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점”이라며 “발 다한증은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예후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한증을 전문가에게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원인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차성다한증은 6개월 기간 특별한 원인 없이 특정부분에 많은 땀이 분비되는 것으로 크게 비수술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차성은 결핵,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는 바르는 약, 먹는 약, 주사치료, 이온영동치료 등이 있다. 바르는 약 중 초기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염화알루미늄으로 다한증 발생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후 약을 바른 뒤 수시간 후 씻어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먹는 약은 대개 항콜린성약물로 전신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한다. 주사치료로는 보톡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약 3~6개월가량 효과가 있다. 이온영동치료는 증상이 있는 부위를 물에 담근 상태에서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현재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알려졌다. 작은 내시경을 사용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와 관련 있는 신경을 절단하는 것이다.

특히 발 다한증은 요추제3교감신경절제술로 큰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수술은 옆구리를 2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한 후 단일공 내시경을 통해 요추제3(L3)교감신경을 절제(요추제3교감신경절제술)하는 방식으로 손과 겨드랑이 다한증수술 시 흉부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것과 달리 발바닥 및 하반신은 복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수술법이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수술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짧고 보존적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며 “흉터가 적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며 특히 다른 곳에 땀이 나는 보상성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여러 부위에 동시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흉부제4교감신경과 요추제3교감신경을 동시에 차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증상이 발에만 국한되는지 또는 여러 부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수술 방향성은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통풍을 방해하는 두꺼운 양말은 피하고 땀에 젖을 것을 대비해 여분의 양말을 챙기는 것이 좋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 최봉춘 원장은 “땀냄새억제제는 단기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습진이나 염증이 발생한 경우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담당의사와 상의 후 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다한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다른 사람에 비해 유달리 땀이 많이 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
2. 더위나 체온변화와 무관하게 땀이 많이 난다
3. 심한 과체중이 아닌데도 땀이 많이 난다
4. 땀이 전신보다 겨드랑이, 손, 발 등에 많이 난다
5. 샤워 후 얼마 안 돼 땀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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