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도 늙는다…10년간 2배 증가한 ‘만성콩팥병’
콩팥도 늙는다…10년간 2배 증가한 ‘만성콩팥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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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단계별 치료·관리법은?
만성콩팥병은 진행단계별로 치료·관리법이 달라 담당의사와 적극 상의하고 처방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속한 인구고령화 속에서 만성콩팥병환자의 증가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07명으로 10년간 두 배 넘게 늘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손상과 기능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1분간 신장이 여과할 수 있는 혈액의 양)이 1mL/min/1.73㎡가량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단 혈관 손상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을 오래 앓거나 콩팥을 손상시키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손상속도가 가속화된다”며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물질(헤비메탈 등)에 오랫동안 노출돼도 콩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만성콩팥병1~5단계 단계별 기준

1단계(GFR≥90):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

2단계(GFR 60-89) :경도의 기능 저하.손상의 기타 징후와 함께 나타남.

3단계(GFR 30-59) :중등도의 기능 저하.다양한 합병증 발생 시작

4단계(GFR 15-29) :중증의 기능 저하.빈혈,뼈-미네랄 질환 등 합병증 악화

5단계(GFR < 15) :말기 질환.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진행단계를 크게 1~5단계로 구분해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별로 치료·관리법이 다른 이유다. 일반적으로 저염식이와 단백질 과다섭취는 모든 만성콩팥병환자에게 권고되지만 칼륨, 인의 제한은 진행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1~2단계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이 대표적이다. 콩팥손상 위험요인을 피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이다. 또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기능이 나빠지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3~4단계는 콩팥기능과 기능감소가 더 가속화되기 때문에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 또 이 시기부터는 식사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트륨과 칼륨, 인산, 수분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소금을 하루 5g 미만으로 섭취하는 저염식단을 유지하고 채소와 과일, 육류가공품은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4단계가 되면 칼륨이 콩팥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칼륨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칼륨이 들어간 과일은 적게 먹거나 물에 채소를 2시간 이상 담가두고 먹으면서 칼륨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5단계는 이미 콩팥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다축적되는 단계로 합병증이 더 진행되기 전 투석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관리가 병행돼야 하고 심혈관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관리도 집중적으로 받아야 한다.

단계와 상관없이 모든 만성콩팥병환자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세중 교수는 “콩팥이 나빠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높으면 신장이 나빠진다”며 “콜레스테롤은 콩팥뿐 아니라 합병증인 뇌졸중, 심근경색과도 연관돼 있어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하고 혈관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절주·금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만은 콩팥도 뚱뚱하게 만들어 단백뇨와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호 교수는 “특히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남아 있는 콩팥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들을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섣불리 복용하지 말고 담당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분섭취도 조절이 필요하다. 하루 4~6잔의 물은 괜찮지만 콩팥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면 오히려 문제 될 수 있다. 담당의사에게 하루 적정 수분섭취량도 꼭 물어보고 이에 따르는 것이 좋다. 

TIP. 함께 알아두면 좋은 식이관리요령(도움말=대한신장학회)

1. 칼륨이 풍부한 과일(아보카도, 바나나, 토마토, 키위, 메론 등) 피하기

2. 채소 손질 시에는 잎 부분 중심으로 물에 데치기

3. 채소는 물에 한두 시간 담아 칼륨 빠져나가게 한 뒤 섭취하기

4. 라면, 찌개, 중화요리 피하기(국은 건더기만 섭취)

6. 생선은 조림보다 구이로 먹기

6. 콜라 등 인 함유량 많은 탄산음료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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