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늘어난 각종 모임…당신의 ‘소화기건강’은 안녕한가요
연말연시 늘어난 각종 모임…당신의 ‘소화기건강’은 안녕한가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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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각종 모임으로 과음·과식이 잦아지면 소화기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과음·과식하기 쉬운 만큼 각종 소화기질환에 시달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잦은 술자리로 인한 과음·과식은 위장관운동이상, 위산분비증가 등 증상과 함께 각종 소화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회식 후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는 변비·설사·배탈이 잦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 12월 환자 가장 많아

가슴이 유독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 통로를 조여주는 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490만명인데 월별로 보면 12월이 다른 달보다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원인인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섭취, 야식 등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위액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어벽이 약한 식도를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음주 후 구토할 때도 위액이 함께 올라와 식도를 손상시키고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후 약 30분 이내에 가슴쓰림, 목 이물감, 목소리변화, 속 울렁거림, 구역감 등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지원 과장은 “역류성식도염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고 금주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악화되면 식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식도에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장애나 음식과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때는 위산분비억제제부터 위장관운동촉진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과다섭취…급성췌장염 주의해야

급성췌장염도 조심해야 한다. 췌장염은 소화기관이자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급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된 요인은 음주다.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면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지나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면 췌장세포를 손상시키는 급성췌장염이 나타난다.

급성췌장염은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상복부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누웠을 때는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웅크리면 감소한다. 금주, 금식, 수액, 진통제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복적으로 급성췌장염을 앓으면 만성췌장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금주와 절주, 식사량조절로 소화기건강 지켜야

술 약속이 많은 연말. 각종 소화기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해야 한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면 가급적 절주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성 40g(소주 4잔) 미만, 여성 20g(소주 2잔) 미만이다.

음주 중에는 수분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간세포재생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안주와 알코올분해에 이로운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음식과다섭취는 소화기관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식사량을 조절하고 조금씩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역시 소화기계통을 자극하고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지원 과장은 “소화기질환의 증상을 흔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주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하고 속이 답답한 경우 또는 중년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TIP. 연말연시 술자리서 건강 지키는 7가지 방법(도움말=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1. 공복상태로 음주금지

2. 술자리 전후 충분한 수분섭취

3. 적정 음주량 지키기

4. 술자리 후 3일간 금주하기

5. 2차는 술자리 대신 문화생활 즐기기

6. 일부러 토하지 않기

7. 폭탄주 마시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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