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있는 중장년층, ‘노쇠’ 예방에도 신경 써야
갑상선질환 있는 중장년층, ‘노쇠’ 예방에도 신경 써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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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팀, 갑상선기능-노쇠 연관성 밝혀
이정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인구고령화로 노쇠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갑상선기능장애가 노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그간 노쇠위험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온 근력감소에 더해 고령층의 건강관리에 새로운 지표가 제시된 것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팀이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무증상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진 인구에서 노쇠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를 통해 얻은 50세 이상 남녀 2416명의 건강영양정보와 갑상선기능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Fried 노쇠 표현형 모델’을 활용, 갑상선기능과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Fried 노쇠 표현형 모델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피로, 느린 걷기 속도, 낮은 신체 활동이라는 5가지 기준으로 노쇠를 평가하는 모델을 말한다.

연구팀은 개별적인 건강상태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분석에서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노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연구대상의 유리티록신(FT4) 수치가 높을수록 노쇠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유리티록신(FT4) 수치가 낮고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으면 노쇠와 관련이 있었던 반면 무증상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노쇠위험 증가와 연관성은 없었다.

노쇠는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노화의 의미와는 다른 개념이다.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능력이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감소하면서 다양한 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그 결과 타인에 대한 의존성과 입원가능성, 사망위험이 높아진 상태로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기능과 노쇠 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내 고령 인구의 건강관리에 새로운 지표와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갑상선기능장애와 노쇠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더욱 세심한 갑상선환자 치료와 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IF=3.4)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서울국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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