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예방법은 틈틈이 ‘움직이기’…골다공증 관리도 철저하게
낙상사고 예방법은 틈틈이 ‘움직이기’…골다공증 관리도 철저하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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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은 실내외 낙상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뼈가 약하면 골절위험이 큰 만큼 골다공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 내린 눈이 연이어 닥친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곳곳이 빙판길이다. 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단연 낙상사고. 특히 고령층은 밖에서뿐 아니라 안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데다 관절과 근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의 영향으로 집에서도 쉽게 넘어질 수 있어서다. 고령층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낙상사고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손목부터 척추, 고관절까지…신체 곳곳 골절 주의

낙상 시 발생하는 큰 부상은 골절이다. 특히 손목·척추·고관절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손목골절은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골절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작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면 일정기간 안정을 취한 뒤 약물과 물리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골절상태를 방치하면 관절염은 물론 또 다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작든 크든 넘어지면서 손목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일단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도 많다. 이때 충격으로 척추뼈가 캔처럼 찌그러지거나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을 당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척추골절은 방치 시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가장 치명적인 부상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수개월 동안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욕창, 폐렴,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 사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정형외과 차용한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노인 낙상사고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골절로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며 “수술 후에는 조기 재활을 통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질환, 골다공증 등 있다면 더 경각심 가져야

낙상위험을 높이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혈압, 당뇨병, 안질환, 골다공증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안질환”이라며 “시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어두울 때 또는 밤중에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갈 때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해 평소 방광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낙상위험을 잘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뼈가 약하면 골절위험이 더 높은 만큼 골다공증 관리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골밀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기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재골절위험, 사망률 증가 등의 이유로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골표지자(P1NP 및 CTX) 확인을 통한 혈액검사는 환자의 치료경과를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에 속한 50대 이상 남녀는 보험적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낙상 직후 대처법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우선 바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면 이차적인 부상이 생길 수 있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때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차용한 교수는 “만일 의식을 잃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통해 진료해야 한다”며 “하루 이틀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있다면 미세골절 발생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에도 병원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움직여 근육 강화, 실내 생활환경도 개선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낙상사고 예방법은 움직이는 것이다. 김동환 교수는 “어르신들은 낙상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하면 관절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단 계단이나 오르막 내리막길은 피하고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또 너무 빨리 걷기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 가슴과 등을 펴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낙상위험요인도 제거해야 한다. 집안 곳곳 길게 나와 있는 전선을 정리하고 식탁이나 수납장 모서리는 덮개를 씌워놓는다. 욕실의 물기는 제거하고 미끄럼 방지 장치를 설치한다. 가족들은 고령환자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TIP. 일상 속 낙상 예방습관

1. 기저질환 관리는 꼼꼼하게

  : 특히 골다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 생활 속 낙상 위험인자 체크

  : 내 주변과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물건 등을 미리 체크하고 반드시 조정한다.

3. 운동은 조금씩 수시로

  : 운동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게 조금씩 여러 번 하는 것이 좋다.

4. 가슴과 등을 펴는 스트레칭

  :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등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는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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