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장가가는 날(동지)’, 팥수제비 한그릇 어떠세요
‘호랑이 장가가는 날(동지)’, 팥수제비 한그릇 어떠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2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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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10일에 드는 ‘애동지’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22일)은 한 해 중 낮은 가장 짧고 밤은 가장 긴 동지(冬至)이다. 그중에서도 올해 동지는 음력 동짓달 초순(음력 11월 1~10일)에 드는 ‘애동지’.

과거 우리 조상은 동지를 작은설로 여겼다. 태양이 부활한다고 생각해 설 다음 가는 작은설로 대접한 것. 이는 오늘날에도 전해져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풍속으로 내려오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동지에는 팥죽, 팥시루떡 등 팥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는다. 동지에 먹는 팥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을 띠어 음귀를 쫓는 데 효과적이라고 믿었다.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동짓날이라도 애동지에 해당된다면 팥죽을 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여겨서다. 또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팥시루떡을 해먹었다고.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동지뿐 아니라 경사스러운 날이나 재앙을 막기 위해 팥으로 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요즘에도 사업번창을 기원하거나 공사 시 무사고를 바라며 팥떡으로 고사를 지내곤 한다.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소원을 이뤄준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팥은 건강식품으로도 뛰어난 재료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팥은 항당뇨·항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예방에 효과적이다. 삶아도 끈적이지 않아 가공하기 편하고 식후 포만감도 커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또 겨울철 쉽게 피로해지는 우리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팥에 풍부한 콜린과 사포닌성분은 혈중 중성지방 조절에 좋다. 곡류 중 비타민B1을 가장 많이 함유해 피로감 개선과 기억력 감퇴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칼륨이 풍부해 부기를 빼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팥수제비
팥수제비는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먹어도 좋다.

■팥수제비(도움말=농촌진흥청)

1. 팥 200g을 8시간 이상 물에 충분히 불린 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팥을 물에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물만 버린 후 다시 물 8컵을 붓고 팥이 무르도록 삶아준다.

3. 무른 팥을 체에 걸러 으깨 겉껍질을 걸러주고 내린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이면서 거품을 제거한다.

4. 준비한 수제비용 반죽을 빚어 넣고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며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5.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먹는다.

단팥묵
단팥묵은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충분히 굳힌 뒤 먹는 것이 좋다.

■단팥묵(도움말=농촌진흥청)

1. 팥 300g을 8시간 이상 물에 충분히 불려준다.

2. 삶은 팥을 체에 걸러 으깨 겉껍질을 걸러주고 앙금 물을 고운 천에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3. 팥앙금 250g이 준비되면 물 125cc에 한천가루 10g을 풀어 10분간 불려준다.

4. 한천가루 녹인 물에 설탕 70g을 넣고 저으면서 끓인 뒤 준비한 팥앙금을 넣고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며 졸인다.

5. 소금 2g을 넣고 저어준 뒤 올리고당이나 물엿 또는 엿당을 두 큰술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잘 섞어준다.

6. 준비된 틀에 부어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고 굳힌 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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