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남성들이여, 휴일엔 텔레비전 앞 대신 집 앞 공원으로!
[심봉석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남성들이여, 휴일엔 텔레비전 앞 대신 집 앞 공원으로!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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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현대문명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일상 활동량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육체적 활동량은 심장을 비롯한 여러 신체 장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비뇨의학과 영역에서도 생활과 밀접한 질환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육체적 활동량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남성질환이 바로 전립선질환과 발기부전이다.

운동과 전립선질환과의 관계를 보면 운동량이 많을수록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낮아진다. 텔레비전 시청시간으로 운동량을 추정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는데 시청시간이 길수록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높았다. 소파와 텔레비전은 남성의 게으름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휴일날,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어 전립선질환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영화에서는 남성이 샤워하는 여성을 기다리면서 팔굽혀펴기 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감독이 의학적인 면까지 고려해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근거 역시 충분하다. 실제로 중년남성들은 적당히 운동하고 난 후 오랜만에 잠자리에서 힘을 좀 쓰기도 한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운동 후 과음하면 능력 발휘가 안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간만에 의욕도 생기고 충분한 성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이나 육체적 활동은 첫째,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둘째, 혈관의 산소 운반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고 셋째, 말초혈관 확장을 통해 성기능, 특히 발기기능을 향상시킨다. 넷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성욕 및 성감을 높인다.

단 운동효과는 잠깐 한다고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 중간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극대화된다. 40분 정도 빨리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기본으로 10분 정도의 근력운동, 10분 정도의 스트레칭으로 구성된 규칙적인 운동을 주 5회 정도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러 시간 내서 하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중년 이후 갑자기 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노화를 부추기게 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육체적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계단은 걸어서 오르고 가급적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서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은 날은 한두 정거장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량 증가 운동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가급적 앉지 말고 서서 가면 열량 소비량이 앉는 것에 비해 2배 정도 더 소모된다. 일상에서 걸을 때 주의할 점은 산책처럼 어슬렁거리며 슬슬 걷는 것이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고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집중해서 걷는 것이 좋다. 가슴이나 등에 약간 축축한 느낌이 있으면 충분히 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 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결심한다. 반드시 거창한 운동계획이 아니더라도 소파와 텔레비전, 휴대폰을 멀리하고 요즘 동네마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고 근린공원 체력단련장에서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자.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지 말고 일단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남성 건강을 유지하는 첫걸음이 된다. 주의할 점은 중년 이후라면 추운 겨울철에는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시간은 피해서 바깥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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