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추위 덜 탄다? 오해입니다
아이들은 추위 덜 탄다? 오해입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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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체온관리 궁금증 5
겨울에는 실내외 큰 온도차로 여러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체온관리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커 체온을 적절히 관리하기 어렵다. 옷을 마냥 두껍게만 입기도 어렵다. 사람마다 추위를 타는 부위도 다르고 연말연시 과음 후에는 열이 올라 추위를 금세 잊는다. 일상 속 체온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아이들은 열 많고 추위 덜 탄다?(X)

아이들은 한겨울에도 밖에서 놀자고 조르는 경우가 많다. 옷을 두껍게 입히면 금세 답답해하고 땀도 많이 흘린다. 하지만 성인보다 열이 많거나 추위를 덜 타서는 결코 아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채령 교수는 “소아와 성인의 정상체온범위는 동일하다”며 “단지 성장기에는 에너지소비와 대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열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은별 교수는 “아이들은 체표면이 넓어 열 손실이 많지만 피하지방은 적어 오히려 추위에 약하다”며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등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임신 중엔 체온 오른다?(O)

체온을 올리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기 때문. 이때 주변온도를 낮추거나 몸을 차게 하면 감기나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고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임신부는 복부둘레가 커지면서 피부가 얇아져 임신부용 속옷 착용도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추위 타는 부위 다르다?(O)

혈관분포에 따른 혈류차이와 사람마다 혈액순환정도, 지방분포가 달라서다. 박채령 교수는 “체표면에서 먼 손발은 상대적으로 혈액이 덜 가 추위를 많이 느끼는데 레이노증후군, 수족냉증 등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면 추위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며 “체지방은 열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지방이 더 많은 부위는 추위를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고 말했다. 신체부위별로 추위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다. 특히 귀는 지방이 거의 없고 얇은 피부만이 뼈를 감싸고 있어 추위에 유독 민감하다.

■저체온증 발생 시 몸부터 따뜻하게?(O)

저체온증은 중심(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팔다리보다 몸부터 따뜻하게 해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는 “젖은 옷을 벗기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힌 뒤 이불이나 담요로 몸 전체를 덮어 체온을 올려야 한다”며 “단 뜨거운 물이나 불을 갑자기 가까이 대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은별 교수는 “단 중심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진 중증 저체온증환자의 경우 담요 등으로 체온을 올리면 차가워진 혈액이 순환하면서 오히려 중심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빨리 응급실에서 내가온법(응급실에서 가온된 수액을 투여하거나 복막투석, 위세척, 방광세척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 후 열 오르면 바로 시원한 곳에?(X)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 후 체온상승은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박채령 교수는 “특히 음주 후에는 중추신경계기능 저하로 체온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며 “추위를 피해야 한다는 판단력도 떨어져 애초에 과음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TIP. 생활 속 체온관리 꿀팁

1. 내복,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 착용하기(목도리만 둘러도 체감온도 약 3도 상승)

2. 장시간 외부활동 시 내복 위에 핫팩 부착하기(화상예방 위한 중간확인 필수)

3. 따뜻한 물, 차 등을 자주 마셔 내부체온 상승

4.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 겹 껴입기(낙상예방과 보온에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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