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위암환자 면역치료 전 항생제 노출 시 치료효과↓
연세암병원, 위암환자 면역치료 전 항생제 노출 시 치료효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2.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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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항생제노출이 면역항암제의 치료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세암병원이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항생제노출이 면역항암제의 치료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항생제노출이 면역항암제의 치료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은 29일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김창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교수,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신수진 교수, 카이스트 이정석 교수·고준영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남영도 교수·신지희 박사 연구팀이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될 경우 무진행생존율과 전체생존율이 각각 65%, 55% 저하된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국과학기술원 ▲지놈인사이트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IF 14.3)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암은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다. 특히 발병 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위암의 경우 5년생존율이 10% 내외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최근 위암치료에 있어 옵디보,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환자의 전체적인 생존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성적을 분석,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면역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무진행생존율과 전체생존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65%, 55%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세포독성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서는 투약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노출과 치료성적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과 분변시료를 분석했다.

면역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감소와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의 기능저하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즉 장내미생물총의 다양성과 순환 T세포의 기능저하 정도가 면역항암제 투약에 따른 치료효과와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임을 규명한 것이다.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노출력이 치료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치료에 있어 개인특성을 고려해 보다 향상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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