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쓸 영구치 잘 자리 잡으려면? 유치 관리 관건!
평생 쓸 영구치 잘 자리 잡으려면? 유치 관리 관건!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02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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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치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첫 치아가 나올 때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치는 영구치 전 거쳐 가는 치아 정도로 생각해 소홀히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치는 저작, 심미, 발음 등 영구치의 역할과 기능을 갖고 있으며 영구치를 위한 공간을 보존·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잘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거나 부정교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유치에 발생한 치아우식증(충치). 이를 방치하면 치수감염으로 인해 발육 중인 영구치배(치아싹)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영구치배는 정상적인 치아발육을 방해해 치아강도, 색상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또 치아우식증이 치아 인접면에 발생하고 오래 방치할수록 후방의 치아가 전방으로 이동해 추후 영구치가 나오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채용권 교수는 “치아우식증이 제때 치료되지 않아 공간이 부족해지면 치열의 총생(이가 덜컹거리거나 겹쳐 자라는 상태)이 발생한다”며 “총생이 발생한 치열은 칫솔도 잘 닿지 않아 음식물찌꺼기가 제거되지 않고 치태가 생겨 잇몸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우식이 심하면 치아가 조기탈락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겨 안면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다. 채용권 교수는 “유치가 예상시기보다 빨리 빠지면 후방의 다른 치아들이 조기탈락으로 발생한 공간을 폐쇄해 공간이 부족해지거나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유구치(유치 어금니)가 조기탈락하면 음식섭취에 제약이 생겨 영양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소아치과학회에서는 12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첫 치아가 맹출했을 때 구강검진을 받고 관리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12~24개월 유아의 경우 최소 6개월에 한 번 치과검진이 필요하며 이때 불소도포를 함께 시행한다. 2~6세의 경우 최소 6개월에 한 번 검진하고 치면세마를 함께 시행해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6세 이후에도 최소 6개월에 한 번 구강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이때는 영구치가 맹출하는 시기로 치아의 교환, 부정교합에 대한 판단과 필요 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양치할 때는 저농도 불소를 자주 도포해 치아우식을 예방해야 한다. 채용권 교수는 “3세 이전에는 어린이용 불소치약을 쌀알 하나 크기 정도, 3~6세에는 콩알 하나 크기 정도로 사용하면 불소증과 우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당분섭취의 양, 횟수 등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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