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도?…비만·척추측만증, 겨울방학 놓치지 마세요
혹시 우리 아이도?…비만·척추측만증, 겨울방학 놓치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5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은 아이의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시기이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조숙증 등을 유발해 성장 자체를 방해하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들의 고민이 한층 커지는 겨울방학. 새 학기를 앞둔 만큼 나이에 맞게 잘 크고 있는지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져서다. 만일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면 체중과 척추건강만큼은 반드시 점검히자. 비만과 척추측만증은 소아청소년기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 불청객이기 때문이다. 

■비만, 활동량 늘리고 식습관 형성 도와야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은 증가 추세이다. 보고에 따르면 최근 40여년간 전 세계의 소아청소년 비만은 약 8배 정도 증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7~2021) 영양결핍 및 비만진료 현황 분석’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7년 2241명에서 2021년 7559명으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10%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이후 15% 이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각종 질병 발생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살이 다 키로 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성장 모두를 안 좋게 만드는 것이다.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은 “지방세포가 커지는 성인과 달리 소아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수가 많아질 수 있으며 체지방률이 높으면 성조숙증을 유발해 예상키가 작아질 수 있다”며 “성인비만과 다른 소아비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시기 체중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기 비만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주 3회, 30분 이상씩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평소 활동량이 많지 않은 아이라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이때는 부모가 함께 나서는 것이 답이다. 이길상 대표원장은 “부모님이 야식을 즐기거나 생활습관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반감을 갖기 쉽다”며 “가족이 함께 건강관리에 나서야 효율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드민턴, 축구, 탁구 등의 구기종목이나 전신을 움직일 수 있는 스포츠게임기를 같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장기인 만큼 식단관리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식사를 제한하면 영양분이 부족해져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매 끼니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고 기름지고 짠 음식은 자제해서 먹도록 훈련하는 것이 좋다.

이길상 대표원장은 “성장기에는 체중을 줄이기보다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되 키는 자랄 수 있게 체질량지수를 줄이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며 “아이에게 필요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알려주고 교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잠은 늦어도 10시 안에 자야 한다. 적정수면시간을 확보해야 식욕조절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기 때문. 아이가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수면의 질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평소 아이 체형 꼼꼼히 살펴야

2022년 척추측만증환자 연령별 내원일수(그래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질환은 아이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도 있다. 바로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령별 척추측만증환자 내원일수는 10~19세 청소년에서 가장 많았다.

척추측만증의 85~90%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하면 만곡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관계 형성도 어려워지고 중년 이후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14세 무렵이 돼서야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측 어깨와 골반 높이가 달라지거나 몸 양쪽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만곡 정도와 성장 상태에 따라 여러 치료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측만 각도가 20도 미만인 경우나 10세 이하라면 4개월마다 정기관찰하며 보조기를 착용한다. 45도 이상 심하게 허리가 휘었다면 수술이 권유된다.

수술 후 성장 중단을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수술 후에는 오히려 키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춘성 원장은 “척추뼈는 10세경에 거의 성인의 길이에 도달해 수술은 오히려 휘어진 척추를 펴주는 역할을 한다”며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평소 아이의 체형과 좌우대칭 양상 등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