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국내 최초 뇌사자·생체 신장 로봇이식 잇달아 성공
은평성모병원, 국내 최초 뇌사자·생체 신장 로봇이식 잇달아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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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가 생체 신장 로봇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뇌사자·생체 신장 로봇이식에 모두 성공하며 장기이식분야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29일 40대 딸이 기증한 생체신장을 로봇수술을 통해 60대 엄마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술에서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절개창을 이용해 기증자의 신장을 복강 내로 넣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했다. 수술 후 적극적인 관리로 환자는 2주 만에 퇴원했으며 현재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이보다 앞서 시행한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도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국내 의료환경에서도 뇌사자 기증 장기의 로봇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 이후에도 뇌사자 공여 이식에서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해 2023년 11월 두 번째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에 성공했으며 이번 생체 신장 로봇이식 시행을 통해 뇌사자 장기 및 생체 장기를 아우르는 로봇이식 인프라를 확립했다.

신장내과 최범순 교수는 “장기이식은 수술 전 관리에서부터 일상생활 복귀 후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협진이 필수”라며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환자 돌봄에 힘써준 의료진과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준 기증자, 수혜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우리나라 장기이식 술기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고 로봇이식분야도 생체 공여자에서 뇌사 공여자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로봇이식이 환자들의 치료성적 향상과 예후 개선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이식은 고귀한 생명나눔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며 “의학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기증문화 확산과 기증자 예우에 대한 정책 제안 등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직후부터 장기이식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개원 100일 만에 5대 주요 장기이식(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병원 내 병원인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하고 초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을 비롯해 신체 모든 장기에 대한 이식을 시행하며 성과를 쌓아가는 한편 국내외 의료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로봇이식 시행에 필요한 기반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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