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병률, 여성이 낮은 이유? ’장내세균‘에 있었다
대장암 발병률, 여성이 낮은 이유? ’장내세균‘에 있었다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1.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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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질환 발병률 낮거나 55세 이하 여성에 장내유익균 많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송진희 연구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남녀 발병률의 차이가 장내세균에 있다는 점을 규명,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송진희 연구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이 대장질환(대장암·대장선종 등)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 낙산균 등 장내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수는 3만2751명으로 국내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동일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대장암은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여부,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위치도 다르다. 이러한 차이에는 성호르몬이 발병기전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에는 장내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실제환자 데이터로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을 주목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21~2022년까지 대장선종 및 대장암환자들의 대변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유익균이 많았으며 특히 55세 이하 여성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남성·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위험이 낮은데 연구팀은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장내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관계에 있어 성별·연령 간의 차이를 반영해 유산균 등과 대장질환과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영 교수는 “여성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향후 연구방향에 대해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또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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