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얼마나 좁아졌나…‘심혈관조영술’, 얼마나 알고 있나요
심장혈관 얼마나 좁아졌나…‘심혈관조영술’,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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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조영술은 심장혈관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진단법이지만 의료진의 판단하에 시행해야 하며 충분한 지혈과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해 심혈관조영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겨울철 조심해야 하는 심혈관질환은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아둘수록 득이 된다. 다행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심혈관질환의 증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를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장혈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진단방법은 심혈관조영술이다. 손목(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대퇴동맥)를 통해 몸 안에 카데터(도관)를 넣어 심장혈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카데터 삽입 후 조영제를 넣어 방사선을 조사, 심장혈관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심혈관질환은 협착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스텐트치료,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려면 심혈관조영술이 필요하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양쪽 손목과 사타구니 혈관이 가늘거나 막혀있는 경우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 검사 전 신기능이 감소돼 있는 환자는 조영제로 인해 신기능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는 “천자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시간 지혈기구를 이용해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영제로 인해 신손상 예방을 위해 검사 전후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혈관조영술은 매우 유용한 진단방법이지만 동맥을 천자해 관을 넣고 조영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여러 가지 비침습적인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심혈관조영술은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된다. 혈관을 통해 삽입한 관을 따라 접근하는 데다 방사선영상으로 3차원의 심장을 2차원 영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작은 혈관 안의 3차원 구조까지 모두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또 심장혈관의 병변이 매우 복잡하거나 다발성 병변을 가진 경우에서는 심혈관조영술이 어렵다. 이때는 심장혈관의 크기나 길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혈관 내 초음파를 이용한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장혈관 안에 초음파장비를 넣고 관찰하는 방법으로 혈관 단면을 관찰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지만 장비가 비싸며 결국 초음파기기를 혈관 안에 넣어야 하는 침습검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에는 심장혈관 평가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 기존 검사의 한계를 극복할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문인태 교수 연구팀은 심장혈관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M사의 MPXA-2000을 이용, 기존의 혈관 내 초음파영상결과와 비교분석한 결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혈관 내 초음파나 심혈관조영술만큼 심장혈관을 정확하게 평가해낸다는 점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시술 시 중요지표인 혈관의 직경 및 넓이와 병변의 길이는 혈관 내 초음파검사로 측정한 지표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측정한 지표가 60% 이상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심혈관조영술 분석과의 상관성은 65~98%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적용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심혈관조영술 시 실시간으로 심장혈관의 병변여부, 병변의 길이, 직경 등의 정보뿐 아니라 스텐트삽입 시술 시 필요한 스텐트길이와 직경까지 추천해준다. 특히 심혈관조영술 영상이 복잡하고 작은 혈관 안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술하는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강시혁 교수는 “혈관을 식별·추출하고 정량화하는 기술 외에도 여러 가지 인공지능기법들이 심혈관질환 진단·치료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좋은 변화이지만 심혈관질환은 일단 생기고 나면 사망위험도 크고 합병증도 심한 질환인 만큼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심혈관질환 예방, 이것만은 꼭! 

1.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 높이는 기저질환 철저히 관리하기

2. 금연·금주, 스트레스 관리하기

3. 평소와 달리 숨이 차고 가슴 한가운데 통증과 압박감이 느껴지면 진료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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