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여성 위협하는 자궁근종…30대 후반부턴 검진 꼭!
가임기여성 위협하는 자궁근종…30대 후반부턴 검진 꼭!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1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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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가임기여성에서 흔하게 발생
예방법 따로 없어…주기적인 검진 필수
근종 크기·증상에 따라 주사·수술 고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늦어진 결혼·초산연령의 영향으로 자궁근종 발생률이 늘고 있는 만큼 30대 후반부터는 자궁근종검진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나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만병의 근원이다. 이는 여성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여성질환 중 하나인 자궁근종은 최근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유산이나 불임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발생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은 20~40대 가임기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35세 이상 여성 40~50%에서 나타난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가임기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0.62%에서 2.48%로 증가했다. 특히 동 기간 누적발생률은 35~39세 22.3%, 40~44세 21.8%이었다. 결혼·초산연령이 늦어지면서 자궁근종 발생률이 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30대 후반부터는 자궁근종검진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는 “자궁근종은 발생위치와 크기에 따라 빈혈, 어지러움, 통증, 압박증상,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며 “반면 약 60%는 증상이 없어 초음파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궁의 평활근(smooth muscle)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 중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면 발생위험 역시 증가한다. 단 폐경 후에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환자의 선호도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 가능성을 늘리는 치료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증상이 없는 근종은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 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해야 한다.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호르몬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호르몬주사는 작용이 일시적이고 치료가 끝나면 근종 크기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또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술의 경우 마찬가지로 자궁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근종적출술을 시행한다. 근종적출술 시행 후 재발률은 절반가량이며 이 중 1/3 정도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의료기술발달로 흉터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종양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로봇수술은 상처가 작게 남아 미용적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후 회복이 매우 빠르고 통증도 적어 입원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도 비침습적 치료인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이 개발돼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황우연 교수는 “HIFU는 고강도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진행돼 당일 시술·퇴원으로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관련 자주 하는 질문들

1. 자궁근종 수술의 합병증은 무엇이 있나요 : 자궁근종 수술만이 가지는 특별한 합병증은 없다. 하지만 자궁근종제거술 후에는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

2. 자궁근종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나요 : 재발할 수 있다.

3. 폐경 후에도 자궁근종수술을 해야 하나요 :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악성이 의심될 때는 폐경 후에도 수술할 수 있다.

4. 자궁근종은 임신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내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가임기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임신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궁근종이 크거나 다른 합병증이 있는 경우 태아를 압박해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하고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5. 자궁근종과 임신 중 증상 : 자궁근종으로 인해 임신초기에 출혈, 복통, 자궁압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임신기간 중 증상이 없거나 경과 관찰로 충분할 수 있다.

6. 자궁근종 관리와 임신 :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하게 검사받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자궁근종 제거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임신 중 관리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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