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면서 림프부종 맞춤치료하는 시대 열렸다”
“영상 보면서 림프부종 맞춤치료하는 시대 열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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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윤진아 교수, 국내 최초 인도시아닌그린 기반 림프조영술 상용화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진아 교수가 국내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의 경로를 영상으로 보면서 림프부종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면서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림프부종은 암 치료 후 생기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조기 진단·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림프부종 진단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림프신티그라피검사는 방사선노출로 반복적인 검사에 제한이 있고 얕은 림프관 기능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영상을 기반으로 림프부종을 효과적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부산대병원은 재활의학과 윤진아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ICG) 기반의 림프조영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윤진아 교수가 개발해 상용화한 장비는 ‘LymphoScope ICG’다. 데이터 기반 림프부종 전용 촬영기기로 인체에 무해한 인도시아닌란 형광염료의 경로를 보면서 림프부종을 조기진단하고 맞춤치료하는 원리이다.

윤진아 교수는 “림프부종환자의 80%는 유방암수술 후유증으로 한쪽 팔이 부은 경우”라며 “림프부종 치료에는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고 현재 치료효과에도 일부 의문이 있어 많은 연구자들 및 개발자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방식의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진아 교수와 최수홍 물리치료사가 유방암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부산대병원 융합의학연구동에 위치한 에스원바이오는 7년간 림프부종 특화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고. 윤진아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향후 암환자뿐 아니라 림프와 관련된 다양한 진료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초부터 재활의학과에 림프부종 치료실을 별도로 개설, 림프부종환자들에게 새로 개발한 장비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윤진아 교수는 오늘(13일) 부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회 영상기반 림프부종 치료 워크숍’에서 해당 장비를 소개하고 환자들의 증례를 공유하며 앞으로의 치료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림프부종환자 5명이 워크숍 실습 대상자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치료 시연이 열리기도 했다.

윤진아 교수는 “림프부종환자 예약이 너무 많아 부산대병원에서만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림프부종의 전문화된 치료가 국내에 빨리 도입, 정착돼 환자들에게 보다 높은 양질의 치료가 제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많은 병원이 인도시아닌 영상 기반 림프부종 치료를 도입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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