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도 희망 있어…가천대 길병원, 75세 환자 뇌사자 간이식 성공
고령환자도 희망 있어…가천대 길병원, 75세 환자 뇌사자 간이식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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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진료로 병원을 방문한 75세 간이식 환자 신금례(가운데)씨와 외과 김두진 교수(오른쪽), 최상태 교수(왼쪽), 장기이식센터 황가혜 책임(왼쪽 두 번째).

가천대 길병원이 간암과 B형간염이 동반된 75세 고령환자의 뇌사자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 신금례 씨는 지난해 8월 황달과 피로 등을 호소하며 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는 B형간염보균자로 검사결과 간암도 진행된 상태였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돼 간이식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고령인지라 장담할 수 없어 의료진의 고민이 컸다. 하지만 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해 외과 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 등 간이식팀은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23일 수술이 진행됐으며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 씨는 9월 14일 퇴원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외래 진료차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느린 걸음이었지만 혼자서 걷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신 씨와 가족들은 “하루이틀만 늦었어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새로운 생명을 주신 기증자님과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의료진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잘 치료받겠다”고 말했다.

국내 이식수술분야의 발전과 건강지표 향상으로 간이식환자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75세 이상 고령환자에 대한 이식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많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수술인 데다 이식 후 혈관문합부 합병증 등의 위험이 높아 회복과정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생체간이식과 달리 환자의 컨디션을 고려해 수술날짜를 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부담이 크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율 또한 생체간이식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수술을 집도한 김두진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이식 후 폐, 신장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감염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더 숙고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75세 이상 고령일지라도 신체지표나 활력도가 나쁘지 않고 환자가 회복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적극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여명이 늘면서 간이식으로 살릴 수 있는 고령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수술 후 환자, 보호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더 많은 환자가 치료받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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