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아직 젊어서 내 얘기 아니라고?”
“골다공증, 아직 젊어서 내 얘기 아니라고?”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17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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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후부터 골소실 발생해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골밀도검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년층이나 골다공증환자는 뼈가 약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빙판길 보행 시 특히 주의하고 골밀도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건강상태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근래 자주 내린 눈으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엉덩방아만 찧으면 다행이지만 골절이라도 발생하면 큰일. 특히 노년층이나 골다공증환자는 뼈가 약해 조금만 다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될 수 있는 골격계질환이다. 골다공증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없지만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어르신들은 골다공증 발생 후 넘어지면 골절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최근 5년간 골다공증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2022년 골다공증환자 수 현황에 따르면 2018년 98만1000명에서 2022년 118만4000명으로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중년기부터 천천히 진행된다. 하지만 젊은층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뼈는 30대 이후부터 점차 소실되기 때문. 따라서 젊은 나이부터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중년여성환자 비율이 높아 40~50대 여성은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로 뼈건강을 살펴야 한다. 뼈건강의 대표적인 척도인 골밀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고 골절 후 회복도 쉽지 않아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뼈는 30대 초반에 최대골량이 형성되며 이후 지속해서 골소실이 발생한다”며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과 노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뼈 안에 구멍이 많아져 골밀도가 낮아지고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소실을 방지해 현재의 골량을 유지하고 골절위험도를 낮추는 것이다. 박소영 교수는 “골절위험도를 낮추려면 주기적인 골밀도검사로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기여성 ▲70세 이상 남성 ▲45세 이하 조기폐경 ▲이차무월경 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골밀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골밀도검사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성 골절은 손목, 척추, 고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된 만큼 가장 치명적이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움직일 수 없어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질환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골다공증성 고관절골절의 치료원칙은 수술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골절 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고령환자의 경우 전신마취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거나 지연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수술을 빠르게 강행하는 것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관절골절환자 대다수는 고령이다 보니 여러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교정가능한 전신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 곧바로 고정·인공관절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 뼈건강을 지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과 스트레칭뿐 아니라 칼슘 및 비타민D 섭취를 해야 한다. 유기형 교수는 “고관절 수술 후에는 환자가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체중부하를 포함한 보행운동을 바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평소 골다공증을 관리하고 근력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과 함께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골절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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