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다양한 폐경기 호르몬치료제, 복합제제만 유방암위험↑
종류 다양한 폐경기 호르몬치료제, 복합제제만 유방암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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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곽금희·육진성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복합제제 복용그룹에서만 유방암위험 증가 확인
“단 종류별로 유방암 위험도 다르고 발생률 낮아”
(왼쪽부터) 상계백병원 외과 곽금희 교수와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이 모두 함유된 복합제제를 복용한 그룹에서만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경기 호르몬치료제 복용이 정말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폐경기 호르몬치료제 선택 시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보고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곽금희 교수와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는 건보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2003~2011년까지 40세 이상의 페경기 여성 120만명을 대상으로 폐경기 호르몬치료제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이 모두 함유된 한 알로 이뤄진 복합제제를 복용한 여성에서만 유방암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험비(HR)는 1.439로 이는 폐경기 호르몬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복합제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유방암 발생위험이 43.9%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티블론, 경구 에스트로겐, 국소 에스트로겐을 처방받은 여성에서는 유방암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즉 복합제제가 아닌 에스트로겐제제와 프로게스토겐제제를 각각 처방받은 여성에서는 유방암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곽금희 교수는 “국내에서 프로게스토겐 단일제제로 처방되는 약품 중에는 상대적으로 유방암위험이 낮은 약품이 포함돼 있고 프로게스토겐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유방암위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토겐 복합제제 중 어느 약제가 유방암위험과 관련 있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육진성 교수는 “폐경기 호르몬치료제를 복용할 때 유방암위험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약 종류에 따라 유방암위험이 다르고 발생률도 매우 낮은 편”이라며 “실제 유방암으로 진행돼도 폐경기 호르몬치료제를 사용했던 여성은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폐경기 호르몬치료방법은 자궁 유무에 따라 다르다. 자궁이 있는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요법을, 자궁이 없는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사용된다. 크게 먹는 경구형, 피부로 투입하는 경피형,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질에 넣는 질정 등으로 구분되며 제각기 장단점이 있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 내분비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인용지수 5.8) 최신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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