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저출산 및 인구고령화로 대다수의 지방도시가 인구감소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구감소지역 거주민의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 주영준 연구교수는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거주 19세 이상 당뇨환자 2만84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 자료를 통해 ▲인구감소지역 거주여부 ▲당뇨관리교육 ▲당뇨 안질환 합병증 검사여부 ▲당뇨 신장질환 합병증 검사여부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는 당뇨환자가 인구감소 비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당뇨환자에 비해 당뇨관리교육을 받을 확률이 0.62배, 당뇨 안질환검사 0.79배, 당뇨 신장질환검사 0.64배 더 낮았다.
당뇨는 평생 안고가야 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 만성신부전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다양한 당뇨합병증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 및 관리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인구감소지역은 대부분 농촌지역으로 지리적·의료서비스 제한, 낮은 사회경제적 특성 등 건강관리에 대한 제한점들이 지적돼 왔다”며 “특히 이러한 제한점들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자가관리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도시와 농촌 간 만성질환관리의 격차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격차해소를 위해 의료자원, 교육자원 등 인프라 불균형해소를 위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순영 교수는 “인구감소지역 당뇨환자들이 비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당뇨환자에 비해 당뇨관리교육 및 합병증검사를 덜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더 늦기 전에 인구감소지역의 만성질환 관리행태를 점검하고 지역격차에 따른 건강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1월 호에 ‘인구감소지역 거주 당뇨병환자의 당뇨병 관리행태’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