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더’ 중요한 구강검진…방학이 검진 적기
성장기 ‘더’ 중요한 구강검진…방학이 검진 적기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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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기 및 학령기 초기 아이들은 구강위생을 스스로 관리할 능력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의 구강건강은 보호자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특히 영유아기와 학령기 초기 아이들은 구강위생을 스스로 관리할 능력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교육해야 한다.

이러한 성장기아이들에게 방학은 구강검진의 적기이다. 학기 중 미뤄왔던 치과진료를 할 수 있기 때문. 구강검진뿐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차례 치과를 방문해야 하는 교정검진 역시 방학이 여러모로 최적기이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조기진단·예방

성장기에는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치아를 포함한 구강조직도 변화한다. 이때는 유치열기(유치만 있는 시기), 혼합치열기(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시기)를 거쳐 영구치열로 변화한다.

이 시기에는 유치탈락, 영구치맹출, 치아우식, 치주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진단하고 예방해야 한다. 특히 치아우식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검진주기는 치아우식 위험도에 따라 1·3·6개월 등으로 나뉘는데 개인별로 적정주기가 달라 자신에 맞게 주기를 잡아 검진받는 것이 좋다.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진하는 것을 권장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현태 교수는 “성장기 구강검진은 시진, 촉진, 타진 등을 포함한 임상검사 외에도 방사선사진검사를 권장한다”며 “특히 방사선사진촬영은 ▲치아우식의 정도 ▲과잉치 ▲결손치 ▲치아의 형성장애 ▲유치 및 영구치의 발육이상 등 시진이나 촉진으로 알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치과를 방문해야 하고 교정장치에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해 여유를 두고 검진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6~7세에 첫 교정검진 받아 문제 확인

교정검진은 검사와 분석에 시간이 소요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에 검진받는 것이 좋다.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짧은 기간에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고 교정장치에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장기아이들은 턱, 얼굴, 치열이 발달한다. 따라서 교정검진 시에는 턱과 얼굴뼈가 조화롭게 성장하고 있는지, 유치열에서 영구치열로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지, 교합관계는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치과교정과 안정섭 교수는 “만6~7세에 첫 교정검진을 받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 한두 달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거나 치료적기가 아니라면 환자상태를 살피며 방문간격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교정검사는 먼저 상담을 통해 환자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듣는다. 이어 간단한 임상검사를 실시해 얼굴 형태나 입안의 전체적 상태, 치아배열, 교합, 턱관절 기능 등을 확인한다. 또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촬영으로 치아와 주위 조직, 턱뼈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검사가 진행된다. 치열과 교합 문제파악을 위해 치아와 주위 조직을 본 뜨거나 구강스캐너를 이용해 입 안을 3차원적으로 촬영한다. 또 디지털카메라로 얼굴과 입안의 사진을 촬영해 구강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한다.

성장기아동의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손과 손목뼈 부위의 방사선사진을 촬영해 성장발달단계를 파악하기도 한다. 영구치가 제때 나지 않고 잇몸 속에 숨어 있는 매복치가 있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치아의 3차원적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검사 중 일부만을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재검사를 실시해 성장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기도 한다.

안정섭 교수는 “아이가 입을 벌렸을 때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고 겹쳐 있거나 비뚤어지고 치아 사이 틈이 있다면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단 성장기아이는 정상적인 발육과정 중 일시적으로 앞니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자연적으로 메꿔질 수 있어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기적인 발육확인…치료적기 놓치지 말아야

교정치료는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하고 잘 씹을 수 있는 교합관계를 형성하며 턱‧얼굴과 치열이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교정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개인의 구강상태에 따라 다르며 일부 부정교합은 조기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매복치는 방사선사진촬영 없이는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심각한 병소(처음 병이 생긴 자리)로 발전해 주위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

안정섭 교수는 “교정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만6~7세를 시작으로 주기적인 교정검진을 통해 턱과 얼굴의 성장과 치열의 발육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IP. 치아교정 자가진단하기

아이가 이를 다물었을 때 위아래 앞니의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아이의 치아교정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단 보호자가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래 5가지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위아래 앞니의 중심이 크게 틀어진 경우

▲위 앞니가 많이 튀어나온 경우

▲위 앞니가 아래 앞니 뒤에 들어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깊게 덮어 아래 앞니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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