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자, 뼈 건강도 챙겨야 하는 이유…척추골절위험↑
염증성장질환자, 뼈 건강도 챙겨야 하는 이유…척추골절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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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정성훈·이준석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크론병서 척추골절 위험도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나
나이, 동반질환,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등 영향
은평성모병원 정성훈·이준석 교수팀이 염증성장질환자의 척추골절위험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골절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염증성장질환이 척추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염증성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 재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다. 그간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가 뼈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서 각각 양상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알려진 바는 없었다.

이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훈 교수(제1저자), 정형외과 이준석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건보공단 자료를 활용해 염증성장질환자 3만3778명과 일반인 10만1265명을 대상으로 척추골절 발생 및 중증도 위험요인에 관한 대규모 비교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염증성장질환자의 척추골절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의 나이와 성별, 동반질환, 척추골절 진단 후 수술여부, 약물치료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이다.

 스테로이드 사용기간에 따른 크론병환자의 척추골절 누적 발생률  

특히 연구팀은 크론병환자에서 척추골절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인의 척추골절위험을 1로 했을 때 크론병환자는 1.59, 궤양성대장염환자는 1.27로 차이가 있었다. 중증이상의 척추골절에 노출될 위험 역시 크론병환자가 1.82,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1.49로 높았다.

척추골절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크론병, 고령, 여성, 높은 동반질환지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이 확인됐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사용 지속기간에 따라 척추골절 발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정형외과 이준석 교수는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척추골절은 노화와 폐경에 따른 골다공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성질환이나 약물치료로 인한 이차성 골다공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염증성장질환에서 질환의 만성화나 특정약물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골절의 현황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내과 정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장질환과 척추골절 사이의 상관관계와 위험요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환자의 성별과 나이, 동반질환의 복합성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에 더해 정기적인 골밀도 모니터링과 비타민D 공급, 스테로이드 치료제 사용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염증성장질환자의 척추골절 발생 및 중증도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Impact Factor 4.5)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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