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중독된 당신…혹시 ‘과잉적응증후군’?
일에 중독된 당신…혹시 ‘과잉적응증후군’?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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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아닌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몰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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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적응증후군은 자신의 삶보다 직장이나 업무에 지나치게 몰두했을 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MZ세대들이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소위 칼퇴사(단번에 퇴사를 결정한다는 의미)를 했다는 소식이 종종 보도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오히려 업무 굴레에 흠뻑 빠져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깨진 사람들도 많다.

공식 질병명은 아니지만 이러한 상태를 학계에서는 ‘과잉적응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 증후군은 업무량을 떠나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업무에 몰두해 주말까지 할애해 개인 여가, 휴식 등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못하는 것. 심한 경우 가족, 친구 등 인간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울증이나 번아웃(burnout)이 와서 쓰러져봐야 자신이 과잉적응증후군인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래 일하려면 중독이 아닌 몰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몰입은 주도적이고 긍정적이며 중독은 통제가 어려운 정도로 지나친 집중을 말한다. 업무 중 정서적 환기를 통해 일을 조절해야겠다는 동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전상원 교수는 “완벽주의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꺼리고 익숙한 일에만 안전함을 느낀다”며 “이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롭게 시도한 일에서는 완벽한 결과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노력이 완벽한 결과를 결정한다고 믿지만 운, 환경, 타인과의 협력 등 다양한 요소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완벽한 업무로 회사를 책임지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작 개인의 새로운 도전, 성장 개발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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