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기승부리는 ‘노로바이러스’…위생관리·예방 최선!
추운 날씨 기승부리는 ‘노로바이러스’…위생관리·예방 최선!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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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째 주부터 2월 넷째 주 유행 정점
영하 20도에서도 견뎌 겨울철 주로 발생
환자와 생활공간 분리하고 오염된 곳 살균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한 번 걸리더라도 재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 명절을 앞두고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이하 노로바이러스)과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환자 발생 추이’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7~13일)에만 36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최근 5년 내 주간단위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1월 셋째 주부터 2월 넷째 주가 유행 정점인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저온에서도 잘 견뎌 겨울철에 주로 발생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원인이다. 식중독은 흔히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기승을 부린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상당히 오래 살아남는다. 따라서 냉장고나 찬 곳에 음식을 보관했어도 음식이 오염됐다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수돗물의 염소농도에서도 활성이 유지될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음식관리가 어려운 여름에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가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며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1~2일 잠복기…항바이러스·예방백신 없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는 물처럼 묽은 상태이며 48~72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 심한 경우 탈수증상이나 심한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감염예방백신도 없다. 다행히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에 자연히 회복된다. 단 감염 중 설사나 구토 등으로 인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물이나 이온음료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해야 한다. 무작정 금식하는 것도 금물. 미음이나 따뜻한 보리차 등을 끓여 마시며 속을 달래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면역 유지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한 번 걸렸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생수칙 지키기, 환자와 생활공간 분리하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살균해야 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뚜껑을 닫아 비말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박성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며 “손소독제가 아닌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최대한 자주 씻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또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칼이나 도마는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준비 전에는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TIP. 겨울철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한 실천요령

1. 음식 조리 전·후, 재료 손질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음식 조리할 때 위생장갑 착용하기

2.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기

3. 음식물 내부까지 충분히 익히고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 등은 끓여 마시기

4.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기

5. 과일·채소류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기, 절단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하기

6. 조리기구는 열탕소독하거나 기구 등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철저히 세척하기

7.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뚜껑 꼭 닫고 내리기, 화장실 문고리, 수도꼭지, 손잡이 등 주변 반드시 소독하기

8. 구토물이 묻은 옷은 단독으로 고온세탁(50도 이상)하기

9. 구토·설사증상 시 조리하지 않기

10. 구토·설사증상이 멈춘 후 최소 2일은 휴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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