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는 아이 감기, 조기관리로 ‘중이염’만은 철벽방어
오래 가는 아이 감기, 조기관리로 ‘중이염’만은 철벽방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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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성인보다 중이염에 훨씬 취약한 만큼 감기에 걸렸을 때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독해도 너무 지독한 요즘 감기. 설상가상 아이들은 감기가 중이염으로 악화돼 더욱 고생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아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가 이관이 위치한 중이강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급성중이염이라고 한다. 

감기가 급성중이염으로 발전하면 기침, 콧물을 넘어 열이 심하게 나고 귀의 심한 통증과 함께 먹먹함이 발생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는 “하지만 아이들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해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귀를 잡아당기거나 이유 없이 보채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중이염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반복돼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은 통상 2~4주 내면 치료되는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면 중이에서 발생한 염증물질이 천공된 고막을 통해 흘러나오고 심하면 중이 인근의 뼈가 녹아 청력 저하가 발생한다”며 “중이는 뇌와 매우 인접해 있는 만큼 뼈가 침식되면 만성두통이나 안면신경마비 등도 겪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이는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만큼 중이염에 조기 대처하려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료도 훨씬 복잡해진다. 이세아 교수는 “급성중이염은 항생제치료를 기본으로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완전치료가 가능한 반면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돼 중이강과 주변 뼈에까지 염증이 발생하면 이를 제거하고 고막을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중이염 예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선우웅상 교수는 “설령 감기에 걸리더라도 만성중이염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으려면 귀 검사를 시행해 급성중이염을 조기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귀에 젖은 상태에서 면봉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젖은 귀가 면봉에 의해 자극되면 상처는 물론 이물질에 의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해 호흡기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혀 보온에 유의하고 잘 때는 약간 서늘한 정도를 유지한다.

면역력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학기간 아이의 신체리듬이 깨지지 않게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을 유지하게 하고 주중에 학원 등의 일정으로 피곤해한다면 주말에는 집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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