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더 안 나오는 소변…전립선 점검해봐야”
“추운 날씨 더 안 나오는 소변…전립선 점검해봐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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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환자 늘고 있어 경각심↑
전립선 크기, 증상 함께 진단·치료
아랫배 따뜻하게 하고 꾸준히 좌욕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이며 유전적요인, 비만,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워서 그런지 소변이 잘 안 나와” “나이 들다 보니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

모두 맞는 말이다. 전립선비대증환자는 각종 배뇨장애 증상이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은 환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 50대 남성 절반 이상, 80~90대 남성의 대부분이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비대증환자 수는 2만8638명이다. 2020년 2만5190명, 2021년 2만6481명으로 최근 3년간 환자수가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가 좁아져 소변을 볼 때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이며 유전적요인, 비만,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끊기며 배에 힘을 줘서 소변을 보게 되는 증상,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이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면 수면장애로 발전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커진 전립선에 요도가 눌리면 ▲배뇨장애 ▲수면장애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광우 교수는 “전립선이 크더라도 배뇨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립선이 크지 않아도 배뇨증상이 심한 사람이 있다”며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와 환자증상을 함께 진단하며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기능에 변형이 생기면 갑자기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요절박과 요실금 등 과민성방광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소변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잔뇨가 많으면 세균번식이 활성화돼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기능 저하위험까지 있다.

※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IPSS)

각각 증상마다 0~5점으로 총 35점이며 0~7점은 경증, 8~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심한 증상으로 간주한다.

1. 평소 소변을 볼 때 다 봤는데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있다.

2. 평소 소변을 보고 난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3.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끊어져 다시 힘줘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4. 평소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5. 평소 소변줄기가 가늘거나 약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6.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서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7. 평소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하룻밤에 몇 번이나 있습니까?(없음 0점, 1번 1점, 2번 2점, 3번 3점, 4번 4점, 5번 5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광에 자극을 주는 술·음식 등은 피하고 밤늦게 수분섭취는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또는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거나 방광 입구를 넓혀 증상을 개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나빠지는 경우 수술을 권장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다양하며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는 요도를 통한 내시경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전립선절제술, 유로리프트, 리줌 시술, 워터젯 수술, 로봇수술 등이다.

전립선비대증환자는 아랫배를 항상 따뜻하게 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커피, 술, 매운 음식, 야식, 야간 수분섭취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뱃살이 나오지 않게 걷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 좌욕은 방광과 전립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골반근육을 이완시켜 배뇨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광우 교수는 “나이 들수록 전립선비대로 인해 소변길이 좁아지고 방광 힘도 약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보다 고령층의 증상이 더 심하다”며 “소변을 볼 때 불편하면 반드시 전립선검사를 받아보고 증상이 없어도 50대가 되면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IP. 전립선비대증 예방하기

1. 규칙적인 생활 및 충분한 휴식 취하기

2.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기

3.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 및 규칙적인 운동

4.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섭취는 줄인다. 저녁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섭취를 자제한다.

5. 평소 체중을 조절하고 내장지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6. 소변은 너무 오래 참지 않고 과음은 삼간다.

7. 좌욕을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다.

8.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비뇨의학과 주치의와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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