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좌담] 미래의료 주역으로 급부상한 ‘디지털 헬스케어’
[창간특집 좌담] 미래의료 주역으로 급부상한 ‘디지털 헬스케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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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시대가 열렸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환경에 정보통신기술(IoT)을 접목, 시·공간제약을 뛰어넘어 질병을 예방·진단·치료하는 것으로 이미 현실에 접목 중입니다. 헬스경향은 전문가 좌담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로 인해 바뀌고 있는 미래의료를 전망해 봤습니다. 새해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에 활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의료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예측했다.

이번 좌담에 참석한 전문가는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의사들이다. ▲대한디지털치료학회 김재진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아이비타 이길연 대표(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휴니버스글로벌 이상헌 대표(고려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에버엑스 윤찬 대표(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과장) ▲로완 강성민 대표(베스트힐스요양병원 원장)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 장인선 기자(이하 장인선) : 디지털 헬스케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김재진 회장(이하 김재진) : 한마디로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고혈압환자의 경우 혈압계가 없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웨어러블기기로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데이터화해 의료기관에 자동 전송된다. 또 혈압이 너무 오르면 알람을 울려 빠른 대처도 가능하다.

이길연 대표(이하 이길연) : 웨어러블기기로 생체데이터(활동량, 수면, 심박수, 산소포화도, 혈당 등)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어 일상에서 만성질환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상헌 대표(이하 이상헌) :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개인의 생활습관데이터가 수집되고 이를 개개인의 유전정보와 결합함으로써 진정한 맞춤건강관리가 가능해졌다.

윤찬 대표(이하 윤찬) : 근골격계질환을 예로 들면 시간, 장소 등의 제약으로 충분히 못했던 재활·운동치료를 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강성민 대표(이하 강성민) : 환자용 앱으로 진료를 예약하고 센서를 통해 기록된 개인데이터로 맞춤치료가 가능해졌다. 병원방문횟수가 줄어 의료비도 절감된다.

- 장인선 : 노인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문해력이 낮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재진 : 디지털 문맹이 불가피한 문제로 대두됐지만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기능은 어떻게든 배워 활용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노인 눈높이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개발되면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길연 :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안내자로서 노인을 돕는 제품도 개발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이상헌 : 대화 가능한 인공지능형 펫 로봇이 혈압관리 및 약 복용을 돕는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다. 노인 관점에서 제품이 개발되면 우려도 사라질 것이다.

윤찬 : 노인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건강상태 호전을 체감하면 노력하게 된다. 지금은 60~70대도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됐고 현 40~50대는 이후에도 어려움이 거의 없을 것이다.

강성민 : 노인이 소외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 장인선 : 고령화시대에는 방문진료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재진 : 디지털 헬스케어와 방문진료의 방향성은 모두 기존체계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있다. 방문진료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디지털 헬스케어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발전해야 한다.

이길연 : 의사가 모바일로 피드백하면서 방문진료횟수를 줄이고 문제가 보였을 때 직접 방문하는 등 충분히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헌 : 방문진료의 효율성과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노인의 생체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기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문진료와 디지털 헬스케어는 선후 문제가 아니라 함께 발전해야 할 미래의료의 핵심이다.

윤찬 : 대면의료서비스가 가장 좋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 디지털기기가 최대한 비슷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립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가야 한다.

강성민 : 대면의료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이때 각종 센서를 활용해 혈당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해 질환관리를 도울 수 있다. 디지털기술은 방문진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 장인선 : 디지털 헬스케어시대에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김재진 :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한편 영리추구로 국민에게 해를 끼치거나 지나친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이길연 :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가치는 예방의료이다. 공중보건이라는 큰 관점에서 질병예방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상헌 :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개인정보 규제완화, 연구재원 마련, 보험수가 반영 등 정책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윤찬 : 혁신의료기기제도처럼 시장진출기회를 빨리 열어주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수가 등도 고민해야 한다.

강성민 :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과 직결된 만큼 규제가 있어야 마땅하지만 기술 발전을 막아선 안 된다. 기술발전을 지원하려면 규제혁신 또한 필요하다.

- 장인선 :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세가 얼마나 계속될까.

김재진 : 디지털 헬스케어는 현대의료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다.

이길연 : 국가의료비를 줄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하나의 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상헌 :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이용하면 병원 밖에서도 최적의 맞춤의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래의료환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핵심이다.

윤찬 :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단 이 변화를 의료인이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할지, 디지털 치료기기 상용화까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등 여러 문제가 있다. 변화에 걸맞은 정책지원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강성민 :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의료의 패러다임인 4P의료(▲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를 가장 잘 구현하는 혁신도구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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