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암 치료에 희망 연다…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 ‘2만례’ 달성
첨단기술로 암 치료에 희망 연다…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 ‘2만례’ 달성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5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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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 등 진료과별 시너지
체계적인 교육제도로 역량 향상
멘토로서 국내외 노하우 전수도
삼성서울병원은 22일 로봇수술 2만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이 파이팅을 외치며 협력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로봇수술이 각종 암 치료에 활발히 적용되면서 첨단의료를 주도하고 있다. 수술시야 확대는 물론 로봇팔이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여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술합병증위험을 낮춰 환자가 더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다.

이에 많은 의료기관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3번째, 전 세계 31번째로 로봇수술 2만례를 달성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암병원 개원 후 로봇수술을 도입해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1000례를 넘어선 뒤 2014년부터 수술건수가 연평균 24% 이상 늘어 2017년 5000례를 달성했다. 이후 2020년 1만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2월 마침내 2만례 달성을 이뤘다.

삼성서울병원 전성수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연구하고 노력한 의료진 덕분”이라며 “비뇨의학과를 필두로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마다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냈으며 환자들도 의료진을 믿고 적극 치료에 임했다”고 밝혔다.

■체계적 교육으로 수술성적 유지

2만례 달성에는 체계적인 교육도 원동력이 됐다. 로봇수술은 손떨림 보정기능 등이 있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로봇수술 시뮬레이터와 카데바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로봇수술의 질 관리를 통해 우수한 수술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로봇수술장비제조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로부터 국내 최초의 비뇨암분야 ‘에피센터’로 지정됐다. 에피센터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공식교육센터로 탁월한 로봇수술시설과 역량을 갖춘 병원만이 선정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전 세계 의료진의 멘토가 돼 수술참관 및 임상강의를 통해 로봇수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싱글포트로봇 추가 도입…로봇수술 활성화 박차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수술로봇 8대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싱글포트(Single Port;SP)로봇 1대를 추가 도입해 로봇수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SP로봇은 로봇팔이 4개인 멀티포트로봇보다 좁고 깊은 조직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3D HD카메라에 관절이 추가돼 집도의가 수술부위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은 “비뇨암 등 각종 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 대표적인 로봇수술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을 고도화해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전성수 센터장은 “의료진 교육과 최신지견 교류 등에 힘쓰며 로봇수술의 유용성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자들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입니다.”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은 22일 열린 로봇수술 2만례 달성 기념식에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협력의지를 다졌다. 기념식 현장에서 전성수 센터장을 만났다.

- 특히 비뇨암에서 로봇수술이 활발하다. 이유는.

로봇수술은 비뇨암 중에서도 특히 전립선암과 신장암수술에 매우 유용하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데다 주변에 혈관이 많아 수술 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한다. 하지만 로봇으로 수술하면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에서 사람의 손목관절보다 더 자유롭게 로봇팔을 가동할 수 있어 출혈을 최소화하고 더욱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덕분에 요실금, 성기능감소 등 합병증위험도 낮출 수 있다. 신장암로봇수술은 암의 경계를 정확히 파악해 종양은 완전히 제거하고 정상조직은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특히 불가피한 허혈시간(수술 중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시간)을 줄여 수술 후 기능회복에 도움을 준다.

- 로봇수술은 이점이 많지만 비용부담이 크다.

초창기만 해도 많은 환자가 비용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지만 점차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서 오히려 로봇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또 분야별로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리면서 각 장기의 빠른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로봇수술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 보다 많은 환자가 로봇수술의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

- 로봇수술 경쟁도 치열해졌다. 앞으로의 전략은.

로봇수술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것이다. 우리 센터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분과별로 트레이닝프로그램을 개발해 집도의가 교육내용을 완벽히 습득할 것이다. 그래야만 환자에게 안전한 로봇수술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과 학술대회도 꾸준히 개최해 국내외 석학들과 최신지견을 교류하며 로봇수술 발전에도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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