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긁는다고 해결 안 됩니다”
“가려움증, 긁는다고 해결 안 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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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가려움증클리닉)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은 절대 긁어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인 모를 가려움증이 최소 6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벅벅’. 피부질환이 있으면 가려움증을 달고 산다. 그런데 딱히 피부에 문제가 없는데도 가려워 미칠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문을 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려움증클리닉(이하 클리닉)’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클리닉 개소를 주도한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의 늪에서 헤매는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안전한 길을 제시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치료제의 선택폭도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제 외에 별다른 약이 없었지만 지금은 효과가 뛰어난 약이 다수 개발돼 원인에 맞춰 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피부질환 외에도 신장·간질환, 암, 갑상선질환, 류마티스질환 등이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김혜성 교수는 “최근 개발된 신약들은 기저질환자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며 “최소 6주 이상 가려움증을 겪고 있다면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리닉은 가려움증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피부 미생물균총에 주목하는데 김혜성 교수 역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국 마이애미대학 가려움증클리닉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는 “클리닉 환자들의 데이터가 앞으로 중요한 연구기반이 될 것”이라며 “그간 밝혀지지 않은 가려움증 유발요인을 찾아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오해도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처방되는 2‧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훨씬 덜 하다고.

끝으로 그는 통증만큼 가려움증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증은 행동을 조심하기라도 하지만 가려움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긁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다.    

“가려움증은 긁어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유도 모른 채 한 달 넘게 벅벅 긁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클리닉으로 오세요.”

TIP. 김혜성 교수가 강조하는 가려움증 이것만은!

1. 6주 이상 원인 모를 가려움증 지속되면 병원 방문하기

2. 사우나, 과음, 흡연, 스트레스 등 가려움증 악화요인 피하기

3.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면 소재 선택하기

4. 지인이 추천하거나 인터넷에서 본 방법 섣불리 따라 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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