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골절상, 훌훌 털고 일상 회복하려면?
빙판길 골절상, 훌훌 털고 일상 회복하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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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골절, 깁스 푼 후 스트레칭 등 꾸준히
고관절골절, 빠른 치료·재활로 합병증 막아야
회복 후에도 원인모를 강한 통증엔 즉시 상담
손목골절로 일정기간 깁스를 하고 나면 해당 부위에 욱신거리거나 뻐근한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이는 관절이 굳어 생기는 흔한 증상으로 손목 스트레칭과 온찜질 등을 꾸준히 해주면 회복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또 한 번 찾아온 강추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상 위험이 커졌다. 특히 부상에 취약한 부위는 손목. 넘어질 때 자연스레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가장 먼저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손목골절 시에는 엑스레이검사 후 골절상태에 따라 보존적치료를 하거나 수술 후 깁스로 몇 주간 고정한다. 깁스는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 이상 하게 되는데 깁스 후에도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많은 사람이 ‘뼈가 덜 붙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것이 것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최원락 과장은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뼈의 유합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깁스를 제거할지 말지 결정하기 때문에 뼈가 붙지 않은 채 깁스를 제거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며 “깁스를 푼 후 찾아오는 뻐근한 통증은 깁스 기간 관절이 굳어 발생하는 구축현상으로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부기도 마찬가지. 깁스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부종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깁스를 제거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최원락 과장은 “통증과 부기는 손목을 위아래로 스트레칭하는 운동과 온찜질로 완화할 수 있다”며 “만일 통증으로 재활이 힘들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통증 완화 약물을 복용하면서라도 적극적으로 재활운동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손목 깁스 푼 후 통증 완화하는 스트레칭법(사진=나누리병원)

고관절 골절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한 번 겪으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 건강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은 하체근력이 약해 낙상에 취약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가볍게 넘어져도 고관절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퇴부(고관절)경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1169명으로 전체 환자의 91.6%가 60대 이상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세상병원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골절은 노인골절이라고도 불릴 만큼 고령층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상으로 누워 지내는 동안 폐렴, 욕창, 혈전으로 인한 폐색전증,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고관절골절은 빠른 진단과 치료, 재활을 통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따라서 고관절골절은 빠른 진단과 치료, 재활을 통해 다시 일상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상현 원장은 “고관절골절은 수술로 부러진 뼈를 정복해 고정하거나 고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며 “사고 후 수술까지 빠르게 진행될수록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는 만큼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절 같은 외상 후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때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정부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신경통증으로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손상을 입은 후 발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손상 중 어떤 경우 이 증후군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는 외상으로 장기간 사지를 고정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경우, 흡연, 유전적요인, 심리적요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통증 양상과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하지만 대부분 손가락이 절단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라고 표현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피부색과 온도변화, 부종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최원락 과장은 “외상의 회복이 끝났는데도 통증이 남아있고 작은 자극에도 강한 통증이 수반된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조기에 진단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1년 안에 평균 70~80%가 호전되며 나머지 20%도 5년간 치료받으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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