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주사 관리감독 시급…처방건수 및 이상사례보고 급증
성장호르몬주사 관리감독 시급…처방건수 및 이상사례보고 급증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4.01.28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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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처방건수 3배 증가
이상사례보고는 무려 5배 늘어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최근 성장호르몬주사 처방과 이상사례 보고건수가 급증하면서 오남용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심평원과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아성장약품 처방현황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주사 처방건수는 2022년 기준 19만1건으로 2018년 5만5075건 대비 3.45배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주사 이상사례는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무려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8~2023) 의료기관 종별 소아성장약품 처방 건수 현황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급이 전체 처방건수의 49.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처방했으며 종합병원급(36.5%), 병원급(10.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의원급의 처방건수는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2018~2023) 연령별 소아성장약품 처방 건수 현황

연령별로는 10~14세가 38만3331건으로 절반 이상(55.1%)을 차지했으며 5~9세가 40%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가장 많은 10~14세는 최근 5년간 처방건수가 약 4.52배 증가(2018년 : 2만5250건 → 2022년 11만4217건)하며 증가 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8~2023) 시도별 소아성장약품 처방 건수 현황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이 전체 처방건수 중 27.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졌으며 뒤이어 경기 18.7%, 대구 13.8%,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처방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전남(18.56배)과 울산(8.92배)이었다. 

최근 5년간(2018~2023)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 보고 건수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성장호르몬주사 관련 이상사례 보고건수도 증가했다는 것.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20건이던 보고건수는 2022년 1604건으로 무려 5배나 증가했다. 다빈도로 보고된 이상사례로는 ▲전신장애 및 투여 부위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 및 피하조직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 등이었다.

성장호르몬주사는 치료가 필요한 저신장증 아이들에서 입증된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저신장에 해당해도 체질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서인지, 어떤 질환에 의해서인지, 단순히 영양이 부족해서인지 등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현영 의원은 “2019년 성장호르몬주사제의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기의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관리가 필요하며 정부는 현장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을 통해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남용의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성장호르몬주사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대상은▲키가 동일 연령과 성별 대비 3% 이하이면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거나 ▲출생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저체중아(SGA) 또는 ▲터너증후군, 프래더윌리증후군, 누난증후군 등 치료가 필요한 저신장으로 진단받은 경우이며 ▲여아는 14~15세, 남아는 15~16세까지 ▲키 기준으로는 여아는 153cm, 남아는 165cm 미만까지 급여를 적용받으면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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