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예방, 양치질만? 정기검진·스케일링 꼭!
치주염 예방, 양치질만? 정기검진·스케일링 꼭!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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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잘 안 닿는 사각지대에 자주 발생
꾸준한 치과검진·1년에 최소 1번 스케일링
치석제거기로 직접 제거…치아·잇몸 손상위험↑
치주염은 한 번 발생하면 건강한 잇몸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치아관리는 양치질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구강건강을 지킬 수 없다. 특히 치주염 유발원인 중 하나인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또 치아 안쪽 등 사각지대는 칫솔이 잘 닿지 않을 뿐 아니라 눈에도 안 보여 관리가 어렵다.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려워…정기검진 중요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치주염이 자주 발생한다. 치주는 치아 주변 조직으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치은)과 잇몸뼈(치조골)를 말하며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에 생긴 염증성질환이다.

치주염은 한 번 발생하면 건강한 잇몸으로 되돌리기 어렵다.오랫동안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돼 정기검진으로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치주염 발생원인은 구강 내 ‘그람음성세균’이다. 주로 치태와 치석에 붙어 잇몸염증을 일으킨다. 구강위생이 불량할 경우 치태와 치석이 많이 쌓이고 이로 인해 잇몸염증과 치주염이 심해진다.

치주염환자는 대부분 뿌리 쪽에 치석이 많이 쌓여있다. 잇몸염증이 장기간 진행되면 치아 뿌리를 지탱하던 잇몸뼈가 녹아내린다. 잇몸뼈가 녹으면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치석 위의 세균에 의해 잇몸뼈가 녹아 내려앉은 모습(사진=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염 의심증상으로는 ▲붉어진 잇몸색 ▲칫솔질 시 또는 자고 일어난 후 잇몸출혈 ▲잇몸 부종 ▲잇몸에서 고름 발생 ▲내려가는 잇몸 ▲치아 사이 간격 벌어짐 ▲흔들리는 치아 ▲심해진 입냄새 등이 있다.

구강 내에는 잇몸이 내려가며 생긴 치아 사이 공간처럼 칫솔질만으로 닦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있다. 이 경우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칫솔은 충치, 치주염 예방에 탁월하고 잇몸이 내려간 경우나 임플란트 및 교정치료환자의 구강위생관리에 효과적이다. 치아 사이 공간이 없다면 치실을 사용해 충치나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정재은 교수는 “치태는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어 안 닦이는 곳 없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치아를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 안쪽은 치태와 치석이 쌓여있거나 착색된 경우가 많은데 습관적으로 잘 닦이는 바깥쪽만 닦아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치아 안쪽을 닦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깨끗하고 건강한 입안(왼쪽)과 치태·플라그가 많이 쌓인 입안(오른쪽) 모습(사진=관악서울대치과병원).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제거…1년에 한 번 정기검진

치석은 치아에 붙은 치태가 석회화된 것으로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 치석이 생기기 시작하면 해당 부위에 치태가 달라붙기 쉬워 잇몸염증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하지만 치석은 치태와 달리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정재은 교수는 “잇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만19세 이상 건강보험가입자는 1년에 한 번 본인부담률 30%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어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강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치주염 없는 튼튼한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치석제거기로 치석을 직접 제거하는 사람도 있는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인 만큼 치아와 잇몸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일반인은 치석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 직접 제거할 경우 보철물이 손상되거나 치아나 잇몸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태 교수는 “치과에서는 치석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보철물, 치아, 잇몸 등의 손상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TIP. 올바른 칫솔질 방법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뿐 아니라 잇몸도 함께 닦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입 안쪽이나 입천장, 혀는 쉽게 닦이지 않아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

1. 칫솔모가 잇몸에 완전히 닿도록 칫솔질 한다.

2. 칫솔을 치아 안쪽 깊숙이 넣어 잇몸까지 최대한 닦아낼 수 있도록 한다.

3. 치간칫솔과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꼼꼼히 닦는다. 단 치간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밀어넣지 말고 작은 크기의 치간칫솔로 바꾸거나 치실을 이용해야 한다.

4.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 중 피가 난다면 염증이 있다는 것. 치실과 치간칫솔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없어진다. 하지만 피가 계속 난다면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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