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독감 유행 속 초봄에 기승을 부리는 B형독감이 고개를 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3가지 유형(A형(H1N1)pdm09, H3N2와 B형 Victoria)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독감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이 발표한 2024년 1~4주간 인플루엔바이러스 검출현황에 따르면 A형(H1N1)pdm09은 3%, A형(H3N2)은 11.4%, B형은 17.3%로 과거* 대비 높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이에 이전에 A형에 감염됐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절기 초기(’23년 36~40주): A(H1N1)pdm09 8.8%, A(H3N2) 2.0%, B 미검출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으로 A형, B형, C형으로 특정된다. 이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흔히 A형독감은 12~1월, B형독감은 2~3월 유행한다고 알려졌다. 두 유형 간 증상에 큰 차이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근육통, 기침과 심한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노원을지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다솜 교수는 “독감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대개 3~5일이 지나면 호전되며 1~2주 이상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호흡곤란, 누런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하며 특히 영유아와 고령층은 폐렴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독감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 한다. 해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3종에 대해 백신과의 유전정보 유사성 및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백신과 유전형이 매우 유사하고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또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 치료제* 내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분석 결과 내성 유전자변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약제를 이용한 분석에서도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감수성**을 보여 적시 처방 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타미플루 등 경구 투여용), 자나미비르(Zanamivir, 리렌자 등 분말제제로 경구 흡입용), 페라미비르(Peremivir, 정맥주사용)
** 항바이러스제 감수성: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제를 직접 처리 시 생존여부로 약제효과 확인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예방접종과 빠른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일반 국민은 물론 국가지원대상인 어린이·임신부·고령층(하단 참고)은 반드시 예방접종에 동참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