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부작용 ‘림프절병증’…불필요한 조직검사는 이제 그만
코로나백신 부작용 ‘림프절병증’…불필요한 조직검사는 이제 그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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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장희 교수팀, 초음파검사 활용한 새로운 림프절병증 감별기준 개발
(왼쪽부터) 이장희·임지혜 교수

국내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림프절병증과 관련해 조직검사 없이 악성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감별기준을 개발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외과 이장희 교수(교신저자), 영상의학과 임지혜(제1저자)·최정아·이선아·조상원 교수 연구팀이 조직검사 없이 초음악성 림프절병증과의 구별이 가능한 새로운 초음파 이상점수를 개발, 감별기준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림프절병증은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절이 붓는 질환으로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비율이 많게는 66%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고 알려졌다.

림프절병증은 림프절이 붓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최대 28일간 지속된 뒤 사라진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흑색종 같은 악성 림프절병증에 의한 것인지 구별이 쉽지 않아 의료기관에서는 악성종양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가 과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팀이 새롭게 제시한 감별기준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초음파검사를 받은 592명을 분석했다. 전체 검사자 중 113명(19.1%)에게 림프절병증이 발생했고 나머지 79명(80.9%)은 림프절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113명에게 나타난 림프절병증은 모두 악성이 아닌 양성이었다.

코로나19백신 접종 직후 림프절병증이 발생한 초음파 사진(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은 먼저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확인하는 기존 초음파검사 평가방법으로 코로나19백신 부작용으로 생긴 림프절병증환자 그룹의 특징을 분석했다.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7가지 초음파검사 결과 특징인 ▲림프절 피질(겉층)의 최대 두께(4.5mm 미만 또는 이상) ▲림프절의 모양(타원형 또는 원형) ▲림프절 경계의 불규칙 정도 ▲비대칭적인 피질 비후(딱딱해지고 두꺼워짐) ▲림프절 일부인 지방문의 보존 여부 ▲부어오른 림프절의 개수 ▲부어오른 림프절의 위치 등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 결과 림프절 피질의 최대 두께와 비대칭적인 피질 비후 등 2가지 특징에서 악성 림프절병증의 초음파검사 결과와 유사한 특징이 확인됐다. 특히 림프절 피질의 최대 두께에서 나타나는 악성 림프절병증과의 유사성은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초음파검사를 했거나 mRNA 계열의 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접종한 경우 더욱 강해졌다.

시간이 지나 림프절병증 발병이 사라진 초음파 사진(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처럼 기존 초음파검사 평가방법으로는 양성과 악성 림프절병증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착안한 연구팀은 위 7가지 초음파검사 결과 특징을 바탕으로 코로나19백신 부작용에 의한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는 새로운 림프절 이상점수를 개발했다.

이 점수는 7점 만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양성 가능성이, 점수가 높을수록 악성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이 점수를 113명의 양성 림프절병증 그룹에 적용한 결과 평균점수는 2.45점으로 낮게 나타나 악성 림프절병증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코로나19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림프절병증환자들은 악성 림프절병증의 특징들이 있었는데도 새롭게 개발한 림프절 이상점수를 적용한 결과 악성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음파검사 시기가 백신을 맞은 지 4주 이내거나 mRNA 계열 백신을 맞은 경우 악성 림프절병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직검사 결정 시 림프절 이상점수를 기준으로 여러 요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장희 교수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겨드랑이 림프절병증은 매우 흔한 부작용임에도 악성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없다”며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림프절 이상점수를 통해 기존에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기준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던 코로나19백신 부작용에 의한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조직검사 및 수술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겨드랑이 림프절병증의 임상적 요인 및 초음파 특징 분석: 대규모 그룹 연구(Analysis of clinical factors and ultrasound features associated with COVID-19 vaccine-related axillary lymphadenopathy: A large group study)’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Imaging(피인용지수(Impact Factor) 2.1)’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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