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다른 사람 것 먹지 마세요
혈압약, 다른 사람 것 먹지 마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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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길지 않아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
환자마다 기전 달라…임의로 복용량 조절 X
고혈압환자들은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등 겨울철 혈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올라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고혈압환자들이 겨울철 혈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매일 혈압약을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혈압약은 반감기가 길지 않아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매일 복용하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

혈압약을 거르면 혈압변동성이 클 때 치매, 뇌졸중, 신장질환, 심혈관계질환의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며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혈압약은 ▲칼슘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안지오텐신차단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등이 있다. 칼슘차단제는 관상동맥 확장작용이 있어 안전성 협심증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목부종이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고 수축기 심부전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안지오텐신차단제는 널리 쓰이는 약물이지만 고칼륨혈증 및 신기능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신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는 복용 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또 베타차단제는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될 때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사증후군환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질환자, 말초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고혈압환자마다 적절한 혈압약 용량이 다르고 기저질환에 따라 다른 기전의 혈압약을 사용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혈압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자마다 혈압약 적정용량 다 달라

간혹 약이 떨어지면 다른 가족의 혈압약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민정 교수는 “환자마다 적절한 혈압약 용량이 다르고 기저질환에 따라 다른 기전의 혈압약을 사용한다”며 “다른 사람의 혈압약을 복용하면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과다조절 돼 저혈압을 일으키거나 심박수가 떨어져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저혈압으로 인한 장기기능손상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압약을 쪼개서 먹는 등 적정용량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서방형제제의 고혈압약은 나눠 복용할 경우 의도한 약물효과를 얻을 수 없다. 박민정 교수는 “본인이 가정혈압을 측정하면서 적절한 약 용량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충분한 모니터링 없이 임의로 혈압약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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