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지털 헬스케어’, 국내 넘어 해외 보건의료환경도 바꾼다
‘K-디지털 헬스케어’, 국내 넘어 해외 보건의료환경도 바꾼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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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본부 중심으로 남다른 행보
“누구나 제약 없이 건강관리서비스 누리는 시대 목표”
강북삼성병원은 일찍이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사업 전담병원으로서 외교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 ICT를 활용한 비대면 의료 상담 ▲2차 정밀소견 ▲전담 코디네이터의 건강 상담 ▲마음건강(정신건강) 솔루션 등을 제공했다. 

혈압계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기기로 혈압을 측정하고 이는 데이터화돼 의료기관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혈압이 너무 오르면 알람이 울려 빠른 대처도 가능하다.

먼 미래로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기존 의료환경에 정보통신기술(IoT)을 접목, 시·공간제약을 뛰어넘어 질병을 예방·진단·치료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열린 것. 이에 발맞춰 의료기관은 저마다의 색깔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구현하며 업무의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차곡차곡 쌓아온 디지털 헬스케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의료기관도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2019년 디지털 헬스케어의 노하우가 풍부한 강재헌 교수를 영입하며 미래헬스케어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축하고 병원 밖 지역사회, 나아가 해외까지 누구나 건강관리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추진단은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을 고루 영입해 의사, 간호사, 임상심리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서비스 디자이너 등 4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고삐를 더욱 단단히 좼다. 디지털 헬스케어분야의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추진단을 미래헬스케어본부(이하 본부)로 승격한 것. 본부는 ▲근로자 대상 모바일건강관리 ▲재외국민 비대면 의료상담 ▲의료빅데이터 활용 연구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을 펼치며 국내외 보건의료환경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근로자 맞춤건강관리 모바일로 착착

직장인은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기 쉽지만 몸과 마음을 돌볼 여유는 부족하다.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병 등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만성질환이 젊은층에서도 크게 증가한 상황. 본부가 근로자 대상 모바일 건강관리사업을 일찍이 시작한 이유이다.

이 사업은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로 구성된 헬스코치가 만성질환 유소견을 가진 기업 임직원에게 건강위험수치 모니터링 및 맞춤코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자는 2021년 4개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 300여명에서 2022년 1460명, 2023년 8개 기업 3232명으로 2021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사업효과 또한 확인됐다. 본부가 최근 A기업 임직원 32명을 대상으로 8주간 모바일 비만 건강관리를 진행한 결과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근로자의 체중이 시행 전보다 평균 5.7kg 감소하고 체질량지수는 1.8kg/㎡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본부는 근로자 건강관리(EPA)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의 서비스 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프로그램 다각화와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5월에는 글로벌디지털헬스케어센터를 오픈해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대상범위를 해외파견 임직원까지 확대했다. 강재헌 본부장이 센터에서 비대면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탄탄한 인프라로 비대면 의료상담사업 전담병원 역할 수행

본부는 재외국민 근로자와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이 2021년 7월 외교부가 주관하는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사업 전담병원으로 선정되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 현재까지 122개국 189개 공관에 근무하는 재외공관원과 가족 7000명에 대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 

2022년 5월에는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글로벌디지털헬스케어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관계사를 비롯한 7개 대기업 2만5000명의 해외파견 임직원까지 비대면 의료서비스 범위를 넓혀 올 1월까지 1만건 이상의 재외국민 비대면 건강상담과 3800여건의 전문의 비대면진료를 시행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으로 나눔가치 실현, 보건의료위상↑

본부는 디지털 헬스케어분야 노하우와 경험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나눔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등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에 적극 참여해 현재 몽골, 스리랑카, 네팔, 라오스,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 총 7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2020년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함께 진행 중인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운영사업의 경우 신현철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간호사, 행정인력 등이 직접 몽골을 방문해 현지 인력의 역량 강화와 컨설팅을 도왔다. 또 현지 고위 관계자 및 실무자를 강북삼성병원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강북삼성병원은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적극 동참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보건의료 위상을 제고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칠레와 강북삼성병원 간 지식기반 개발협력사업 착수보고회. 해당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지식기반 개발협력사업으로 강북삼성병원은 올해 9월까지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칠레 보건부를 대상으로 디지털기술 기반 정책 자문을 제공한다. 

■의료빅데이터 연구 속도…산업계와 협업해 시너지

강북삼성병원은 탄탄한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료빅데이터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부터 축적해온 100만명 이상의 건강검진 코호트 데이터와 강북삼성병원환자 200만명의 임상데이터를 연계한 웨어하우스를 구축할 예정이며 본부 산하 헬스케어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코호트, 빅데이터, 의료AI분야 연구 및 사업화 추진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의료와 연계된, 전자, 제약, 의료기기, 보험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시너지를 냄으로써 디지털 헬스케어분야의 선도 병원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재헌 본부장은 “ICT 기반 의료기술력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지만 결국 목표는 ‘누구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며 “미래의료기술 연구개발에 꾸준히 매진하는 한편 글로벌 건강증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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