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치료가 최첨단 암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들도 이르면 3년 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이 부산 기장에 중입자치료센터 첫 삽을 뜬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오늘(7일) 부산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가속기실에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착공식은 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의 공종별 계약 체결과 착공을 기념하고 중입자가속기 구축지원사업의 진행현황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정동만 부산광역시 기장군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지하 2층~지상2층, 연면적 1만3657㎡(약 4100평) 규모로 건립되며 총 공사비는 약 250억원이다. 2016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완공된 건물을 토대로 회전 갠트리 치료실 증축, 진료실 및 치료실 리모델링, 가속기실 설비 시공 등이 진행돼 치료공간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약 3년간의 공사를 거쳐 ▲환자 진료 영역 ▲고정빔 치료실 ▲회전 갠트리 치료실 ▲가속기실 ▲기타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고 2027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개원 후에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X-선 치료기법으로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와 난치성 암종환자 치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병원장은 “최첨단 기술과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암 진단 및 치료분야에서 연구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은 체계적인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개원 준비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난치성 암 치료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입자치료는 탄소입자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하나로 양성자치료에 사용되는 수소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입자를 가속시켜 종양(암세포)만을 조준, 파괴하는 치료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2~3배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낮아 최첨단 암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입자치료센터는 수도권 1곳밖에 없어 비수도권 환자들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