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붓고 저리는 다리…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개선해요
매일 밤 붓고 저리는 다리…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개선해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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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붓고 쥐나면 하지정맥류 의심
생활습관 교정·의료용 압박스타킹 도움
혈액역류·심한 통증 시 시술·수술 필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나타나기도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앉아 있거나 서서 근무하면 허리는 쑤시고 다리는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특히 언젠가부터 발이 평소보다 더 무겁고 붓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통증으로 잠을 설친다면 하지정맥류 때문일 수 있다.  

■판막 이상으로 다리 혈액순환 정체  

하지정맥류는 만성정맥질환 중 하나로 정맥이 3mm 이상 확장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은 발목부터 사타구니를 거쳐 심장으로 피를 보내는 혈관이다. 정맥혈관벽에는 판막이 있어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되게 한다. 이때 여러 위험요인으로 인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판막이 망가지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보통은 혈관이 울퉁불퉁한 증상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리가 붓고 무겁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 등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다리가 후끈거리거나 발이 너무 차가운 느낌, 발바닥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 같은 것이 나타나고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 있기도 하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임신·출산 ▲복부비만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물치료로 증상완화…수술로 근본치료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로 판막기능을 확인·진단한다. 혈관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 투여가 필요 없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역류가 생기는지 여부, 발생위치, 역류시간과 속도 등으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한다. 또 외상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했거나 혈관기형이 있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한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나 시술 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혈관기능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이미 문제가 생긴 혈관을 되돌릴 순 없지만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정맥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혈관 안에 구멍을 뚫고 철사나 카테터를 삽입해 혈관 내에서 역류를 치료하는 혈관 내 치료, 고주파·레이저를 이용한 하지정맥폐색술 등의 수술이나 본드나 경화제를 이용한 시술로 치료한다.

특히 하지정맥폐색술은 최소 절개로 이뤄져 통증이나 멍 등의 부작용도 적고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또 본드나 경화제를 이용한 시술은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 단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시행할 수 없다.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환자증상과 질환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 미용·비용·시간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하지정맥류 증상은 생활습관 교정과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개선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벼운 증상은 생활습관 교정·압박스타킹 도움

하지정맥류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정맥기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저하를 막아 증상을 늦출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으로 개선 가능하다. 평소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삼가고 불가피하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3분마다 한 다리씩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해서 종아리근육을 움직여 정맥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15cm 이상의 쿠션에 다리를 올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나 임신, 출산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부터 서혜부까지 점차 압력을 늘려주기 때문에 정맥순환에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도 피하는 것이 좋다.

TIP. 하지정맥류 예방하는 생활습관

1. 허리·엉덩이·허벅지가 너무 조이는 옷 피하기

2. 가볍게 걷거나 수영 등으로 다리 근력과 정맥벽 강화 및 적정체중 유지하기

3. 장시간 서 있을 때는 3분마다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운동하기

4. 틈틈이 다리 구부리고 펴기, 돌리기 등으로 정맥혈 순환 돕기

5. 사우나 등 너무 뜨거운 곳 삼가기

6. 고위험군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해 예방하기

7. 소금섭취 줄이고 섬유소 많은 음식 먹기

8. 다리 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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