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의대정원 증원…빅5 병원 경쟁만 심화시킬 것”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빅5 병원 경쟁만 심화시킬 것”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4.0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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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은 “보건의료정책의 방향성은 필수의료·지역의료 활성화를 궁극적 목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전공의 유인책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의대정원 확대 규모가 발표되면서 보건의료계의 내홍이 심화된 가운데 의대정원 확대가 빅5 병원의 경쟁만 심화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전공의 1~4년차 현원’을 분석한 결과 2023년 필수과목* 전공의 3명 중 1명이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목별로 보면 흉부외과·소아과 전공의는 절반 이상이 빅5 병원에서 근무했다.

*필수과목은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로 정의

2014년·2023년 빅5 병원 전공의 현원 비교

최근 10년간 빅5 병원 전공의를 제외한 전국 전공의는 9431명에서 7496명으로 20.5%(1935명) 감소했다. 반면 빅5 병원 전공의는 3460명에서 2777명으로 19.7%(638명) 감소하며 전국 전공의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특히 전국의 필수과 전공의는 1698명에서 1255명으로 26.1%(443명) 줄었지만 빅5 병원의 필수과 전공의는 19.8%(167명) 감소하며 빅5 병원과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2023년 수련기관별 전공의 현황

또 2023년 전공의 수련지를 빅5 병원, 수도권 병원(빅5 제외), 비수도권 병원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26개 과목 전체 전공의 1만273명 중 38.7%가 수도권 병원에 근무했다. 이어 비수도권 34.2%, 빅5병원 27.0% 순이었다.

필수과목의 경우 전체 1933명 중 36.2%가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빅5 병원 35.1%, 비수도권 28.7% 순이었다. 과목별로 보면 흉부외과 55.6%, 소아청소년과 51.0%가 빅5 병원에 근무하며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절반 이상이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지난 10년간 필수과목 전공의 증감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모두 26.1% 감소했다. 하지만 빅5 병원 필수과목 전공의는 19.8%로 수도권, 비수도권 병원보다 감소율이 적었다.

신현영 의원은 “현재 약 3000명 가량의 의대정원으로도 빅5 병원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연 2000명 가량의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은 오히려 빅5의 경쟁만 심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정책의 방향성은 필수의료·지역의료 활성화를 궁극적 목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전공의 유인책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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