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주는 소리 ‘이명’…혹시 나도?
아무도 몰라주는 소리 ‘이명’…혹시 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1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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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증상은 굳이 치료할 필요 없어
지속되거나 일상 영향 크다면 진찰 필요
원인 교정+환경·생활습관 개선으로 완치
이명은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으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등 일상에 영향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으로 마치 나 홀로 딴 세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매해 30만명 안팎의 이명환자가 발생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명 때문에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은 정상인의 90% 이상이 겪는 증상으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명에 대한 궁금증을 한데 모았다. 

■이명은 왜 생길까?

원인은 발생부위에 따라 나뉜다. 이 중 청각경로와 연결된 신경계통 이상에 의해 생기는 감각성 이명이 가장 흔하다. 이는 주로 지나친 소음 노출이나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며 ‘윙~, 쉬~’ 같은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이독성약물, 두부손상, 메니에르증후군, 내이염, 중이염, 청신경종양이나 뇌종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드물지만 혈관계와 근육계의 병변으로 인한 혈관성이명과 근육성이명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관성 이명은 ‘욱욱, 쑥쑥’, 근육성 이명은 ‘딱딱, 두두둑’ 소리가 들릴 수 있다.

■환청과 어떻게 구분할까?

사람마다 느끼는 소리는 다르지만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 대사 중에 일어나는 소리가 귓속에서 들리는 경우로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이다. 의미있는 소리, 음악, 언어 등이 들리면 이명이 아닌 환청이다.

■무조건 치료해야 할까?

사실 이명은 정상인의 95% 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이명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치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는 “하지만 이명이 자주 발생하고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부분의 이명은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심한 이명이 생긴 경우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이명은 몸과 마음의 컨디션과도 연관이 있어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을 방해하는 담배와 술, 커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할까? 

치료대상인 경우 원인을 정확히 찾아 교정하면 완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감각성이명은 이명 재훈련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하다. 이명 재훈련치료는 상담과 소리치료가 결합된 방식이다. 상담을 통해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완화하고 주변에 이명보다 작은 소음을 깔아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하지 않게 하는 것. 난청이 동반된 경우 소리발생기능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재활을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론 완치가 어렵다”며 “이명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소리가 들릴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완화하는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환경과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 될까?

이명은 피로할 때, 조용할 때, 신경 쓸 때 심해지는 경우가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변 환경과 생활습관 개선은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세아 교수는 “백색소음 같은 배경소음을 깔아주고 스트레스를 조절,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중요하다”며 수면을 방해하는 과음과 카페인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한 다이어트도 원인 될까? 

자세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우리 몸의 지방조직은 이관(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닫혀 있게 하는데 급격한 체중감소로 지방이 감소하면 닫혀 있어야 하는 이관이 열려 코 안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귀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전미 교수는 “이관이 열리면 내가 말하는 소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까지도 울려서 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보통 체중이 회복되면서 증상이 사라지지만 만일 지속된다면 약물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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