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자책하지 마세요…충분히 휴식 후 제때 치료해야
유산, 자책하지 마세요…충분히 휴식 후 제때 치료해야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2.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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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은 부모의 탓이 아닌 만큼 자책하기보다 마음을 충분히 가라앉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산은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워 한 번 경험하면 다음 임신을 시도하는 데 두려움이 크다. 종종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 큰 충격과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유산은 대부분 임신 12주 내에 발생하며 반 이상이 태아 염색체이상 때문이다. 태아 염색체이상은 수정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부모 염색체와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의 행동이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자책하지 않아야 한다.

유산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그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출혈과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 증상에는 출혈, 심한 복통 등이 있다. 유산 주수가 클수록 임신 산물이 자궁 내 남아있어 이로 인한 대량 질출혈‧세균성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잔여조직은 자궁내막 유착 같은 장기적인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 자궁내막 유착은 자궁내막이 자라 자궁 벽면에 부착되는 상태다. 정상 자궁내막은 각 생리주기마다 출혈로 배출되는데 유착이 생기면 내막이 벽면에 고정돼 탈락하지 못한다.

습관성 유산은 연속2회 이상 자연유산, 임신 20주 전 3회 이상 반복되면 진단한다. 단 화학적 유산은 제외하고 초음파나 조직검사로 확인된 임신만 계산한다. 환자 상태나 나이, 질환도에 따라 차이가 있고 원인도 불분명하지만 대부분 내분비계 이상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남성의 흡연, 과음, 불규칙한 수면 등 생활습관도 습관성 유산에 큰 영향을 준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홍기림 교수는 “습관성 유산은 부모염색체검사 및 자궁‧난소 영상학검사, 호르몬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금연‧금주, 카페인 제한,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습관이 중요하며 엽산 복용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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